[이 글은 2014년 2월 27일에 총 36명이 연서명해서 집단탈퇴하며 다함께 지도부에 전달했던 글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노동자연대다함께의 회원으로 남아 있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에게 노동자연대다함께는 너무나 소중한 조직이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자신의 청춘과 삶을 바쳐서 함께 노동자연대다함께를 건설해 왔습니다.
노동자연대다함께가 혁명운동에 기여해 온 성과에는 우리의 땀과 눈물도 스며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의회 토론을 거치며 우리는 노동자연대다함께의 노선 및 원칙 일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차이점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번 협의회를 앞두고 전지윤 동지는 노동자연대다함께가 취해왔던 전략과 전술에 대해 몇 가지 이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정리하여 문건을 작성했고, 이를 회원들에게 전달하며 토론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곧 ‘규칙을 어기며 조직을 분열시키려 한 비밀분파 활동’으로 간주됐고, 징계가 이뤄졌습니다. 전지윤 동지의 견해에 대한 정치적 토론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인신비방과 인격모독, 사실 왜곡이 난무했습니다.
전지윤 동지가 ‘자산을 빼가고 조직을 통째로 분열시키려 했다’고 중상비방한 것은 그 절정입니다. 진실과 정의보다는 분파적 이익을 앞세우는 지도부의 태도가 민주적 토론을 불가능하게 했습니다.
지도부는 이런 식으로 전지윤 동지와 그 지지자들을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며 정치적 생명을 끊어서 내쫓으려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며 우리가 조직에 대한 실망과 환멸감을 키운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민주집중제가 제대로 해석되지도 운영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레닌주의 전통의 민주집중제를 바로 세워야 할 필요성과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민주집중제는 일방적 집중이 아니라 충분한 민주적 토론을 통해 가능합니다.
물론 혁명가들은 동맥경화에 빠져 있는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협의회 기간의 토론과 활동을 통해서 이것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리라는 마음 속 희망의 불씨도 꺼져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노동자연대다함께에 더 남아 있을 수는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이것은 강요된 선택이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우리는 노동자연대다함께 동지들과 같은 바리케이드 안에서 싸우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호적 토론과 협력적 실천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동지들이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성찰하며, 성공의 길을 찾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폐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당과 계급의 변증법적 관계맺기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혁명조직의 진정한 강화와 민주집중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혁명적 사회주의자로서의 삶과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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