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전장연은 이번 5.18 42주년에 광주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장애인 이동권과 탈시설을 요구하며 투쟁했다.]
우리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이 교체돼도 우리의 행동은 그대로였다.
518 민주항쟁 42년과 장애인차별 철폐 날 42년이 똑같다.
이 42년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완전한 통합 완전한 민주주의를 염원한 5월 가족들과 장애인 삶이 비슷했다.
42년이 흐른 지금 이 순간까지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매번 왜곡된 시선에서 5.18을 조명하는 사람들도 있고 42년 흐르는 동안 유가족들과 피해자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전두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42년이다.
제대로 조사조차도 응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고 그것을 민주주의라고 바라볼 수 있나?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평등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완전한 민주주의를 외치는 집회를 준비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저에게 서러운 이야기들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피나는 화살을 쏘고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올 건데 어떻게 그것을 젊은 너가 감당해 나갈거냐고 조심스러운 이야기들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법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행동해야 하고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움직임을 저는 끊임없이 하고 싶었고 외면 받아도 우리의 목소리는 지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데 왜 이동권을 이야기하냐고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광주는 5.18 시내버스조차도 저상 버스가 아닙니다.
첫 사망자도 장애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상징을 가지고 있는 518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는 42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의 버스를 사회적 약자들은 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21년 동안 장애인들이 목 터지게 외쳤던 장애인 이동권을 정치권은 외면해 왔습니다.
정치권이 조금만 관심 있었다면 방법을 연구해서 저상버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5.18 저상버스가 만들어지는 그날에 함께 5.18 투어를 하는 것을 꿈꿉니다.
민주주의는 장애인 비 장애인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픔을 나누고 똑같은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민주주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민주주의가 올 때까지 우리는 외칠 것이고 우리는 끊임없이 행동할 것입니다.
혐오가 연대보다 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강함을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 그것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점입니다.
(기사 등록 202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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