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82 [박노자] '프락치' 이용의 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과거의 "프락치"(라고 생각되는) 김순호가 이제 경찰국장이 되려고 합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고서 "과거"의 생각들이 머리를 막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프락치"의 문제란 소련 생활에 있어서도, 그 전의 러시아 혁명의 전통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늘 현재적인 문제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경찰 국가마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국가의 본질은 바로 감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자우편 등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정보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사실 감.. 2022. 8. 22. [박노자] 전쟁의 시대, 민족/국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너무나 많은 분석가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푸틴을 "평화 지향적 인물"로 오해하거나, 그 정권의 성격을 몰라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 정권의 성격을 뻔히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그 정권이 사실상 대리전 형태의 세계 대전의 "관문"을 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으로 치면 세계 총생산의 3%도 안 되는, 독일 같은 유럽 주요 국가보다 더 작은 경제 규모로 러시아는 도저.. 2022. 8. 10. 세상읽기 – 기묘해진 신종북몰이/우크라이나/퀴어퍼레이드 전지윤 ● 윤석열 시대의 또 다른 특징 – 기묘한 어긋남 지난 이틀간 ‘귀순어민 강제송환 논란’으로 계속 헤드라인을 도배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기묘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족벌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아무리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으니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낸 것은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세는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했고, 북한에 보내진 ‘귀순어민’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당장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귀순어민 강제 북송한 살인마 문재인을 처벌하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는 기자회견도 보여 줬다. 그러니까 ‘16명을 죽인 살인범이라도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냈으니 진짜 살인마는 문재인’이.. 2022. 7. 18. [박노자] 미국의 헤게모니와 '친해진' 진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인제 어언 15년이나 지났습니다. 지금도 많이 그리운 노회찬 선생을 모시고, 제가 그 때에 그의 오슬로대 특강을 주선하고 통역을 맡았습니다. 그 때에 강의 주제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있어서의 한반도이었습니다. 노 선생은, 그 당시에 뜨거운 현안이었던 정부의 제주도 강정리 해군 기지 건설안을 이야기하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 측의 견제 전략의 일환이지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움직임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꿈이란 그 누구.. 2022. 7. 14. [박노자] 퇴보하고 있는 세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략을 결사 반대하는 러시아 출신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국가의 "퇴영적 성격"은 늘 중심적 화제 중의 하나입니다. 생각해 보면... 러시아 국가와 군대의 행동이 21세기에 벌어진다는 것조차를 가끔가다 믿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타국에 대한 침공을 미국도 최근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벌였지만, 러시아는 침공에 더하여 이제 슬금슬금 군사 점령한 우크라이나 국토를 러시아에 병합하려는 움직임까지 본격화합니다. 군사 침략을 통한 자.. 2022. 7. 2. 세상읽기 – 프랑스 총선/ 우크라이나 전쟁/ 언론개혁 전지윤 ● 프랑스 총선 결과를 보며 생각하는 한국 정치 요즘 뭔가 힘이 날만한 희망적 소식은 많지 않다. 화물연대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여전한 투쟁의 필요성과 힘을 보여 준 정도가 기억난다.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등 해외에서도 좋은 소식은 많지 않다. 미국에서 아마존,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노조 조직화의 물결이 시작됐다는 소식 정도가 있다. 덧붙여 최근 두 가지 선거 결과는 고무적이다. 하나는 콜롬비아에서 역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과 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오랫동안 이 나라를 지배해 온 친미적이고 부패한 우파세력에 대한 환멸과 분노 속에서, 좌파 게릴라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가, 콜롬비아판 트럼프라고 불리던 포퓰리즘적 극우익인 로돌포 에르난데스를 꺾고 대통령이 된 것이다. 더구나 이것은 콜롬비아를 뒤흔든 대.. 2022. 6. 24. [박노자] 우크라이나 침략: 비관의 이유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침략: 비관의 이유 이미 누누히 지적됐지만, 국민 국가 사이의 관계는 담임 선생님의 통제가 잘 안되는 학급에서의 불량배적 남학생 사이의 관계와 묘하게 그 패턴이 엇비슷합니다. 학폭 방지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지 않고 선생님이 수수방관하고 폭력적 아이들이 좀 있는 학급이라면 남학생 사.. 2022. 6. 6. [박노자] 전쟁과 국가/ ‘좌파 의식’의 두 종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전쟁과 국가: 러시아의 과거와 미래 국가가 전쟁을 수행하고, 전쟁은 국가를 만들어 나갑니다. 아마도 이 두 작용은, 생산력의 발전이 생산관계의 변화를 결정짓고 계급 투쟁이 사회 진보를 이끌어나가는 만큼으로 인류 역사의 "철칙"일 것입니다. 한반도 역사부터 보시지요. 6.25는 한반도의 주민들에.. 2022. 5. 24. 세상읽기 – 차별금지법/검찰개혁/우크라이나/프랑스 전지윤 ●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동조단식에 참가하고서 어제 동지들과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동조단식에 참가하고 저녁에는 문화제에 함께했다. 이종걸님과 미류님의 단식은 벌써 한 달에 다다르고 있다. 두 분의 결사적인 투쟁은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 등 이미 여러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두 분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애타는 걱정의 마음을 보이고 있다. 그 애타는 마음만큼이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가로막고 있거나 소극적인 태도로 방치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커지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당연히 이 법을 논의조차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혐오세력과 그들을 대변해 온 국민의힘, 윤석열, 이준석 등에 대한 불같은 분노를 억누르기 힘.. 2022. 5. 9. [박노자] 푸틴주의란? / 불안한 중-러 동맹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푸틴주의란 무엇인가? 현재의 러시아를 "지역 강국" 정도로 간주한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은 그리 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에도 못미치는 그 경제력의 규모도 그렇지만, 소비에트 시대와 달리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제도도 세계에 어떤 미래 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아.. 2022. 5. 5. [박노자] 러시아는 파시즘 국가인가?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특히 서방 언론에서는 푸틴과 히틀러를 비교하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침략, 점령, 영토 확장 행위에 놀란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지만, "모든" 침략국들은 무조건 다 파시즘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파시즘이란 자본주의 국가가 일정한 위기 상황에 처할 때에 취하는 특수한 사회-정치-경제 형태입니다. .. 2022. 4. 21. 세상읽기 – 검찰개혁/ 윤석열의 반동/ 우크라이나 침공 전지윤 ● 검찰개혁도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어야 검찰개혁은 국가보안법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과 함께 한국사회의 진보와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아주 오랜 과제 중 하나였다. 짧게 보면 87년 6월항쟁, 길게 보면 4.19때부터 시작된 요구였다. 역사적으로 검찰은 한국 자본주의의 폭압적 국가기구 중에서도 핵심적 위치와 구실을 형성해 왔고 수많은 고통과 피해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찰개혁의 핵심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검찰을 기소 전문기관으로 축소하는 것이 있다는 것에는 이 문제를 파헤쳐 온 사람들 속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검찰이 그동안 보여 온 여러 가지 문제의 핵심에는 바로 수사권, 영장청구권, 수사종결권, 기소권, 기소편의주의와 기소독점 등이 있다는 것이 명백했기 .. 2022. 4. 15.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