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1 <기다림> - 절망고문 속에 시들어가는 난민들 전지윤 [이 글은 지난 11월말에 있었던 인천인권영화제(INHURIFF) 자료집에 기고해 실렸던 글이다. 이 글을 다시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영화제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한참 뜨겁던 지난 여름에 많은 언론들이 난민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당시에 기사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민 심사의 빈틈을 악용해 난민 인정을 못 받아도 5~6년 체류가 가능하고, 계속 재판을 신청해 10년 넘게 체류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그 기사를 쓴 사람은 그렇게 오랜 기간을 막막하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의 늪에 대해서 눈곱만큼이라도 상상해 봤을까? ‘기다림’은 이 기다림의 6년 동안 어린 소녀 록사르에게 닥치는.. 2018.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