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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4

종교가 폭력과 비극이 되는 순환을 멈추기 위해 - <나는 신이다: 신이 배반한 사람들> 박철균 MBC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제작비 지원에 제공을 맡게 된 "나는 신이다 : 신이 배반한 사람들"이 2023년 3월 3일 공개됐다. JMS가 상영금지가처분까지 신청했지만, 결국 기각되어 전 세계로 공개된 해당 다큐멘터리는 다큐 최초로 한국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교회를 첨칭한 '사이비 종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8부작 모두 하나같이 불편하고 불편하고 또 불편했다.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육성이 그대로 재현되고, 전라의 여성들을 얼굴만 가린채 정명석을 위해 찍은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것 이외에도 정명석 편이나 이재록편에서 성폭력을 재현하는 영상, 김기순편에서 아동과 여성을 구타하고 죽이는 재현 영상을 굳이 저렇게까지? .. 2023. 3. 8.
코로나19와 신천지 문제에 대한 논쟁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진행된 밀집예배가 슈퍼전파의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후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매우 커져 왔고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진행된 토론과 논쟁을 묶어서 소개한다.] ● 지금 신천지에 대한 비판들은 단순히 혐오로 볼 수 없다 김지수 지금 상황의 대중에 신천지에 대한 반응을 혐오로 보는 데 약간의 이견이 있다.신천지 소속 공무원이나 의료 인력들, 노인 대상 요양보호 업무 종사자 들이 방역에 협조하는 대신 자신의 종교를 숨기다가 확진 시에 뒤늦게 밝히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적어도 교단에서 앞장서서 신자들을 관리해서 대구 서구 보건소 팀장이나 몇 개 병원 간호사 같은 사례들은 나오지 않게 했어야 한다.. 2020. 3. 5.
한 사람을 생각한다 윤미래 이천 년 전쯤에... 어쩌면 그보다 오래 전에, 어쩌면 그보다는 좀 나중에 살다 갔던 ㅡ 아무튼 지금은 2000년 전에 살다 갔다고 전해지는 어떤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는 아마도 사생아였을 것이다. 로마 군인과 유대 여자 사이의 아이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어머니는 겁탈을 당했을 수도 있다. 율법보다 인간을 아낄 줄 알았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알고도 그의 어머니를 기꺼이, 사랑과 존중으로 아내로 맞았을 수도 있다. 그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아이였을지도 모른다. 인간 위에 군림하는 법과 권력이 그 스스로를 부정할 아이를 단죄하고 배제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더럽고 역겨운 진창에서, 가축들이 어슬렁대는 가운데 태어나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몇 사람의 축복을 받았을 것.. 2017. 12. 27.
억압에 맞서 진정한 단결을 위해 - 분리주의 비판을 넘어서 이상수 억압, 정체성 정치와 분리주의 억압은 분열을 낳는다. 억압받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단결해서 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특별한 인식과 노력이 없다면 억압에 맞선 투쟁도 분열하기 십상이다. 1960~70년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맞선 공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에 맞선 여성운동이 크게 성장했다. 이 운동들은 실제 인종차별을 개선하고 미 제국주의 전쟁을 패배시켰고 여성의 권리를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여성운동은 당시 미국의 사회운동에서 성차별이 만연했던 조건에서 탄생했다. 운동 내에서 거듭 좌절을 겪은 여성 활동가들이 바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운동 내에 널리 자리 잡았다.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201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