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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3

리뷰 - <당신이 옳다> / 정태춘·박은옥/ 오뉴블 전지윤 ● 정혜신-이명수 초청 강연회 지난달 도봉지역에서 정혜신-이명수 초청 강연회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갔다. 그 책을 너무 감동적이고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시간 예정을 두배 정도 넘겨서 진행된 강연과 질의 응답은 역시나 최고였다. 아주 행복한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우리가 감정적 리액션과 감정노동은 하지만 진정한 공감은 잘 이해하거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최악의 경우는 ‘왕따 아이에게 조언한 부모’같은 경우일 것이다. 왕따 당하는 자기 친구의 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말을 들고 부모는 ‘너도 다른 애들에게 따돌려지면 안 되니 일단 그 아이와 거리를 둬라’고 조언한다. 다음날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왕따당하는 친구 이야기는 바로 아이 자.. 2019. 5. 13.
책<당신이 옳다>/ 영화<블랙클랜스맨>/ 연극<세자매> 전지윤 ● 책 - 아픈 마음에 대한 공감과 치유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망 사건은 정말 슬프고 참담한 비극이었다. 큰 슬픔 속에서도 고인의 뜻을 헤아리는 유가족분들의 태도는 큰 위로가 됐다. 이를 보면서 최근 매우 인상깊게 본 정혜신님의 책 를 되새기게 된다. 상처받은 마음들이 가득하지만 제대로 공감, 치유해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은 누군가가 죽고싶거나 죽이고 싶을 땐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며 존재 자체가 지워질 때, 소멸 직전의 존재는 폭발하고 만다는 것이다. 남은 모든 에너지로 주변을 불사르며 ‘여기 나도 있었다’고 비명을 지르듯이. 일부 정신장애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춥고 덥고, 흐리고 맑고, 눈오고 비오는 날씨처럼 사람의 감정도 끝없이 변화하고 변덕스러운 법.. 2019. 1. 19.
세상읽기 - #미투 혁명 / 한반도와 시리아 / 상처와 치유 전지윤 ● #미투는 ‘2018년 3월 혁명’으로 기록될 것인가 누군가는 이것을 ‘2018년 3월 혁명’이라고 했다. 맞는 말일지 모른다. ‘미투’가 지난 두달간 낳은 변화는 거대한 것이다. ‘이런 과격한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히 있었던 일이다, 내가 증거이고 내가 기억한다...’ 이런 진실의 목소리가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 또 그것은 다른 여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내가 침묵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힘든 일인 줄 알지만 같이 나서달라,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미투’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 오래동안 사소한 문제로 여겨졌던 행동들이 얼마나 잘못이고 폭력적인 것인지 분명해졌다. 동의없는 성관계는 곧 강간이란 걸 깨닫는 사.. 201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