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멘7

<기다림> - 절망고문 속에 시들어가는 난민들 전지윤 [이 글은 지난 11월말에 있었던 인천인권영화제(INHURIFF) 자료집에 기고해 실렸던 글이다. 이 글을 다시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영화제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한참 뜨겁던 지난 여름에 많은 언론들이 난민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당시에 기사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민 심사의 빈틈을 악용해 난민 인정을 못 받아도 5~6년 체류가 가능하고, 계속 재판을 신청해 10년 넘게 체류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그 기사를 쓴 사람은 그렇게 오랜 기간을 막막하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의 늪에 대해서 눈곱만큼이라도 상상해 봤을까? ‘기다림’은 이 기다림의 6년 동안 어린 소녀 록사르에게 닥치는.. 2018. 12. 28.
열린 토론) 난민의 시대: 혐오의 정치에 맞서서 난민의 시대: 혐오의 정치에 맞서서 * 연사: 박노자(오슬로대학교 교원, 등 저자) 이 슬(난민인권센터 활동가) 일시 : 2019년 1월 12일(토) 오후 4시 장소 : 노들 4층 대강당(혜화역 2번출구,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25)http://nodeul.or.kr/location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2018년에 한국사회에서는 난민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목소리가 커지며 뜨거운 쟁점이 됐습니다. 정부의 난민 정책과 대응에 대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슬람, 테러, 범죄, 안전, 인종주의, 페미니즘에 관한 다양한 논점들이 논의됐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지, 이것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한국에.. 2018. 12. 18.
혼란에 빠진 예멘: 실패국가와 지역적 개입이 만든 파괴 헬렌 라크너(Helen Lackner) 번역: 권순욱 제주도 난민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예멘에서 왜 전쟁이 벌어지고 난민이 생겨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글은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낙인이 아니라 구체적 분석을 통해서 그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지배계급의 암투, 기층 대중의 불만, 서방과 주변 국가들의 개입, 신자유주의 국제금융기구 등이 여기에 작용했고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해 온 난민들을 거부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도저히 정당화될 수 없다. 이 글의 필자인 헬렌 라크너(Helen Lackner)는 영국 런던대학 SOAS(동양아프리카연구학원)의 런던 중동연구소 연구원이며, 의 저자이다. 길고 쉽지 않은 글을 정성껏 번역해준 권순욱 동지에게 .. 2018. 8. 18.
세상읽기 - 난민 문제/ 한반도/ 지방선거/ 최저임금/ 워커스 전지윤 ● 인종주의, 자본주의, 제국주의 모두 종식돼야 한다 ‘정상가족 모델’이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위 그림에서 이민자 가족에게서 아이를 납치해 가는 것이 누군지 알 수 있다. ‘이민자 부모, 자녀 격리수용’ 정책을 펴온 트럼프의 최근 별명은 ‘유괴범’, ‘아동학대자들의 우두머리’였다. 울부짖으며 생이별하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은 미국 민중의 마음을 흔들었고, 거대한 분노와 변화를 불러왔다. 7개주 주지사들은 멕시코 국경에 주방위군 배치 결정을 거부했고, 승무원들은 생이별한 이민자를 실어나르는 비행의 거부를 선언했고, 심지어 트럼프의 가족들까지 이견을 드러냈다. 대규모 항의집회도 예고됐다. 그리고 결국 최근 트럼프가 백기를 들며 ‘격리 수용’ 정책을 철회했다. 중요한 승리이자 절반의 승리다. 미등록 .. 2018. 6. 24.
‘여성혐오자 이슬람 난민을 추방하자’고 외치는 당신에게 ‘여성혐오자 이슬람 난민을 추방하자’고 외치는 당신에게: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의 여섯 가지 반론 윤미래 1. 여혐 이슬람들끼리 서로 싸우는 거 아닌가요?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예멘은 2011년 ‘아랍의 봄’의 여파로 2015년 반사우디파인 후티족 반군이 쿠데타를 시도하자, 지정학적 거점을 잃을 것을 우려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군대를 이끌고 침략하여 군사 정권을 수립하면서 지금과 같은 내전과 침공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여혐’이 아니라 ‘좌절된 민주화’와 ‘외세의 침략’에 의해 찢어지고 있는 나라에요. 한국도 불과 얼마 전까지 겪고 있었던 고통입니다. 동시에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중동에서 미국이 벌이는 패권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여 지원함으로써 이.. 2018. 6. 20.
국경과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난민을 환영해야 한다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 http://www.newsmin.co.kr/news/31323/)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나의 의뢰인 A는 이제 겨우 만 세 살이다. 중미의 작은 나라 온두라스에서 왔다. 2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엄마 품에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던 아기였다. 수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그녀의 엄마는 자신뿐 아니라 아이까지 죽이겠다는 동거남의 위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온두라스 .. 2018. 6. 18.
예멘 난민이 아니라 약자 혐오가 거부돼야 한다! 윤미래 [최근 제주도에서 예멘난민 500여명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여성차별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예멘 난민 수용 거부 청원에 동조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서 논평한 글을 소개한다.] 급진페미니스트를 자임하시는 분들이 예멘 난민 받아주면 한국 여자들 강간한다, 벌써 영주권 얻으려고 한국 여자들 강간하자는 모의가 나오고 있다는 별의별 괴상한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어떻게 사회주의 운동에서 파시즘이 갈라져 나왔는지 완전히 이해할 것 같다. 나는 페미니즘을 향한 일부 노동자계급 남성들의 증오에는 분명히 자신의 기득권을 시인할 줄 모르는 지식인 계급 여성들에 대한 반감이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파시즘이 싹트기에 가장 좋은 토양이.. 2018.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