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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81

[박노자] 성추행을 방지하는 방법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말이 안되는 안희정 무죄 판결을 보고 제 머리에 든 생각을 일단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성추행'이라는, 이 사회의 "비정상적 일상"의 일부분은 오랫동안 사회적 토론의 중심에 위치해 있을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한 번 총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1. "자유 의사"라는 것은 하나의 이상 내지 이상적 모델이지 현실은 아닙니다. 우리가 식욕, 성욕, 수욕으로.. 2018. 8. 26.
유럽 난민 위기와 ‘이민자 강간범’ 신화 케이틀린 캐롤(Caitlin Carroll)번역 권순욱 [최근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한 혐오와 공포가 부추겨지면서, 그것을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공포라는 여성주의적 언어로 설명하는 일이 있었다. 이 글은 유럽 상황에 비추어 그것이 왜 타당하지 않고 잘못 만들어진 논리인지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의 필자는 성폭력과 형사사법 제도에 대해 탐구해 온 텍사스 오스틴의 사회학과 대학원생이다. 자세한 각주와 참고문헌들은 원문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을 꼼꼼히 번역해 준 권순욱 동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europenowjournal.org/2017/07/05/untitled/ 수백만 명의 망명 신청자들이 유럽에서 안전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면서 “난민 위기”는 유럽 정치의 중심이 되었다... 2018. 6. 29.
세상읽기 - 난민 문제/ 한반도/ 지방선거/ 최저임금/ 워커스 전지윤 ● 인종주의, 자본주의, 제국주의 모두 종식돼야 한다 ‘정상가족 모델’이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위 그림에서 이민자 가족에게서 아이를 납치해 가는 것이 누군지 알 수 있다. ‘이민자 부모, 자녀 격리수용’ 정책을 펴온 트럼프의 최근 별명은 ‘유괴범’, ‘아동학대자들의 우두머리’였다. 울부짖으며 생이별하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은 미국 민중의 마음을 흔들었고, 거대한 분노와 변화를 불러왔다. 7개주 주지사들은 멕시코 국경에 주방위군 배치 결정을 거부했고, 승무원들은 생이별한 이민자를 실어나르는 비행의 거부를 선언했고, 심지어 트럼프의 가족들까지 이견을 드러냈다. 대규모 항의집회도 예고됐다. 그리고 결국 최근 트럼프가 백기를 들며 ‘격리 수용’ 정책을 철회했다. 중요한 승리이자 절반의 승리다. 미등록 .. 2018. 6. 24.
성폭력에 직면한 공동체: 또 다른 가해가 아닌 성찰로 전지윤 ● 성폭력 가해자라는 위치는 무조건 거부해야할 낙인인가 “2015년 캘리포니아의 '명시적 동의법(Affirmative Agreeement)'... 에서 강간은 '강제로 하는 성행위'가 아니라, '동의 없는 성행위'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정의는 전 세계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강간이라는 말을 없애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강간'이라는 말 자체가 '강제성'을 요구하는 편향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여러 주처럼 '1급 성폭행(sexual assault in the first degree)' '2급 성폭행' 등으로 구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성폭행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거부하면 성폭행(No means no) 2) 명백한 동의 없으면 성폭행(Only.. 2018. 6. 3.
성폭력과 ‘동의’에 관하여 션 루딕(Siân Ruddick)번역: 두견 적극적이고 명시적인 동의를 성폭력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지만, 사진계 성폭력 논란에서처럼 ‘카톡 대화를 봐도 본인이 합의한 것이고, 웃으면서 사진도 찍어놓고 무슨 성폭력이냐’는 식의 백래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과 동의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소개한다. 이 글에서 독립적인 성폭력 관련 변호사인 션 루딕(Siân Ruddick)은 우리가 ‘동의’의 정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관해 풀어나간다. 여기서 가해자는 대개 남성이고 생존자는 대개 여성이라고 취급한다. 이것은 가장 일반적이지만, 드물게 여성이 성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거나 남성이 생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젠더 정체성을 가진 생존자의.. 2018. 5. 28.
곳곳에서 침묵의 벽을 무너뜨리는 미투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3013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무려 38년. 1980년 광주항쟁에 참여했던 김선옥 씨가 조사 과정에서 담당 수사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마침내 대중 앞에 나선 김선옥 씨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용기를 냈다고 한다. 이제 그녀의 증언을 시작으로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이 10대 여고생을 포함해 수.. 2018. 5. 17.
#미투(MeToo)에 대한 약간의 돌아보기 이다 피카드(Ida Picard)번역: 두견 출처: https://www.rs21.org.uk/2018/04/23/some-reflections-on-metoo/ #미투(MeToo)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적 폭력 및 괴롭힘을 겪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젠더적 폭력에 관한 토론의 중추가 되었다. 젠더적 폭력을 이해하는 것은 여성 억압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그리고 #미투는 주로 권력의 위치에 있는 남성들의 폭력을 고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물론 이것은 성폭력이 오로지 남성에 의해 여성을 향해서만 행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젠더 폭력에 취약하게 되는 방식은 단선적이지 않다. 나는 이 짧은 글에서 이러한 모든 미묘함들을 공정하게 다룰 수 있는 척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성해방을.. 2018. 5. 10.
미투 운동과 '친밀한 관계 속의 성폭력' 전지윤 지금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며 바꾸고 있다. 피해생존자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다음날 바로 정봉주가 항복하는 걸 보면서, 곳곳의 백래시 속에 비관에 빠졌던 내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나선 주체들의 용기와 힘은 쉽게 무너질 수 없었다. 또, 이윤택을 욕하고 미투를 지지한다고 말하다가도, 자기 주변에서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한계를 드러내기(김어준 씨처럼) 쉽다는 게 다시 드러났다. 그래서, 우리는 저 멀리 몇몇 ‘괴물’들에게 돌을 던지고 비난하고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단지 일부 개인의 잘못이나 인간적 결함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공동체의 문화를 돌아보면서, 내 주변에서부터 무엇이 부족했는지 함께 배우고, 더 나은 기준을 세워나가는 .. 2018. 4. 5.
세상읽기 - #미투 혁명 / 한반도와 시리아 / 상처와 치유 전지윤 ● #미투는 ‘2018년 3월 혁명’으로 기록될 것인가 누군가는 이것을 ‘2018년 3월 혁명’이라고 했다. 맞는 말일지 모른다. ‘미투’가 지난 두달간 낳은 변화는 거대한 것이다. ‘이런 과격한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히 있었던 일이다, 내가 증거이고 내가 기억한다...’ 이런 진실의 목소리가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 또 그것은 다른 여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내가 침묵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힘든 일인 줄 알지만 같이 나서달라,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미투’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 오래동안 사소한 문제로 여겨졌던 행동들이 얼마나 잘못이고 폭력적인 것인지 분명해졌다. 동의없는 성관계는 곧 강간이란 걸 깨닫는 사.. 2018. 3. 19.
펜스룰 - 찌질하고 역겨운 백래시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828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그리고 매일 매일, 우리의 경제와 공동체 그리고 나라를 위해 여성들이 수없이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모든 여성들이 계속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분투할 것입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마.. 2018. 3. 15.
‘안 그런 남자들’에게 – 미투에 대한 반격에 부쳐 ‘안 그런 남자들’에게 – 미투에 대한 반격(백래시)에 부쳐 윤미래 1. 대부분의 성폭력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죽을 만큼 억울해하는 것은 그들이 ‘꽃뱀에게 당했기 때문’도 아니지만 그들이 특별히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간이기 때문도 아니다. 이 사회는 성폭력을 많이, 쉽게 휘두르는 남자를 ‘상남자’, ‘형’으로 추켜세우면서 덮어주고 감싸주기 어려워지면 등을 돌리고 돌을 던진다. ‘자취하는 여자가 인기가 좋다’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 건 X자다’ ‘남자가 25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따위의 말들로, 남성은 으레 성욕을 못 이겨 항상 ‘풀발기’ 상태에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로서 어딘가 급이 떨어지는 결격이라고 취급하면서 ‘여자가 너무 밝히면 깬다’ ‘여자가 내숭 떠는 맛이 있어야지’ ‘여자친구가 처녀.. 2018. 3. 12.
열린 토론) ‘미투’(MeToo) 운동과 그것을 대하는 주변인의 자세 ‘미투’(MeToo) 운동과 그것을 대하는 주변인의 자세 발제: 윤미래 일시 : 2018년 3월 10일(토) 오후 7시 장소 : 시간공방 종로점 (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D1번방 https://timespace9333.modoo.at/?link=4mvt34a5 최근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의 용기있는 목소리와 ‘미투’ 운동이 분출해 나오면서 한국 사회가 얼마나 성차별적이고 성폭력적인 문화와 구조가 뿌리 깊은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발하는 목소리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고 태도를 취할지도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관련된 여러 쟁점들을 함께 살펴보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인 필요한지 적절한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 2018.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