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폭력81

[박노자] 페미니즘이 매력적인 이유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근본적으로 맑스주의자입니다. 한참 유행과 떨어져 있지만, 지금도 적어도 대규모의 생산수단에 대한 직접생산담당자들의 민주적인, 밑으로부터의 관리와 민주적 계획 경제가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이 세계를 구원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단기적, 중기적으로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주의에 그다지 미래가 없다고 지금도 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맑스주의를 고수한다 해도.. 2019. 4. 12.
세상읽기 - 창원 재보선/ 미세먼지/ 성폭력과 좌파, 페미니즘 전지윤 ● 진보정치의 반목과 창원 재보선 얼마전 논란이 된 블룸버그의 ‘문재인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기사 논란에서 분명 민주당이 기자 개인에게 과하고 부적절하게 공격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자의 입을 막으며 ‘매국노’라는 조리돌림을 부추기는 듯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걸림돌인, 자한당이 일으키는 냉전 색깔론의 문제가 가려져선 안된다. 여전히 대통령까지 종북몰이의 타겟이 되는게 한국사회다. 북한에 대한 냉전적 혐오는 국제적 프레임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의 데스크도 자유롭지 않았을 것이다. ‘강대국들 속에서 국제적 왕따를 당해온 북한을 대변하는게 뭐가 문제야. 더 대변해야지’ 이런 상식적 생각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 요며칠도 통일부 장관 후보 김연철 청문회에서 공공연하게 사상검증과 십.. 2019. 3. 28.
버닝썬 게이트? - 우리 시대 남성성의 범죄적 측면 전지윤 승리와 정준영의 성범죄? 버닝썬 게이트? 이런 용어만으로는 요즘 터져 나오는 사건의 의미와 배경을 담기에 부족해 보인다. 지금 상황은 가부장제와 남성성 자체가 범죄와 게이트의 요소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최근까지도, ‘성차별은 주로 기성세대의 문제이고 요즘 젊은 남성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고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는 차별을 별로 느끼기 어렵다,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만능키로 모든 남성을 가해자로 만들어버리면 안 된다’... 이런 말들을 하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마땅하다. ‘소수의 남성들만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성차별로 보통 남성들이 얻는 이득은 없으며, 평범한 여성과 남성은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단결해야 한.. 2019. 3. 18.
정준영 성폭력 범죄 - 절망적인 사건과 절망적인 반응 박철균 승리가 쏘아올린 버닝썬 사건이 커지고 커져 승리가 함께 하던 카톡방까지 밝혀졌고, 그 속에서 정준영이 주도적인 성폭력을 가해왔음이 밝혀졌다. 심지어는 그들이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조롱까지 했던 피해 당사자는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 여전히 여성은 남성에게 함부로 다려지고 평등하게 대우받지 못하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더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은 검색어 1위를 "정준영 동영상"으로 떡하니 검색하며 관람을 통한 가해 행위를 하려는 분들과 "oo을 덮으려고 정준영 터트리는 거다." 따위의 음모론을 댓글로 쓰는 분들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장자연 사건 덮으려고 정준영 터트렸다고 기사 댓글이나 SNS에 글 쓰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어디 가서 깨어있.. 2019. 3. 13.
세상읽기 - 99%의 페미니즘/ ‘역차별’/ 우파 위험/ 트라우마 전지윤 ● 안희정 판결과 99%를 위한 페미니즘 체육계 미투에 이어진 안희정 2심판결은 1년전 이맘때부터 본격화했던 미투운동의 의미와 성과를 기념하기에 아주 시의적절한 이벤트가 됐다. 미투는 전세계적인 운동이기도 했다. 이 운동은 성폭력이 얼마나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있었는지 만이 아니라 그것에 맞설 수 있는 여성, 소수자들의 힘도 보여줬다. 그것만이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 전국적 파업 물결을 주도하는 것은 전통적 산업이나 남성, 백인들이 아니다. 교육, 호텔, 보건의료 부문에서 노동계급의 재구성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여성과 유색인종들이다. 쇠락한 공업지역의 제조업 백인 노동자들이 인종주의에 취약하다는 말들이 나오던 상황에서, 그 지역의 여성, 다인종 노동자들이 치고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나라에서도 .. 2019. 2. 28.
[박노자] #미투, 또 하나의 혁명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안희정 전 도지사의 유죄 인정, 그리고 구속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일은 안희정과 김지은,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넘어서 한 나라의 인권 감수성 발달사 혹은 일상 변천사에서는 한 획을 그은 것이었습니다. 인제 드디어 직접적인 물리적 강제가 아닌 사회적 위력에 의한 강간이 강간으로, 즉 흉악범죄로 인정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미투 운.. 2019. 2. 11.
내부로부터 억압과 운동사회 성폭력에 대한 고민 전지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억압과 차별, 착취로 뒤덮여 있다. 벨 훅스는 서로 맞물린 모순의 복합성을 드러내기 위해 ‘제국주의 백인우월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제’라고 표현하곤 한다. 자본가편아니면 노동자편이라는 편가르기로 모든 걸 설명한다면 너무 단순한 것이다. 억압은 위로부터만 오지 않고 내부로부터, 옆에서 오기도 한다. 특히 경제정치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쉽게 직면하는 건 성적 억압과 폭력이다. 노동자연대 지도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동지들을 돕는 등의 경험과 과정 속에서 갑갑한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안희정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에 갔다가 가해에 책임있고 어떤 사과도 없는 단체의 깃발을 보게되는 경우에 심경은 복잡 불편하기 마련이다. 다른 연대 투쟁 현장에 갔다가 그런 단체 담당자를 마.. 2018. 11. 19.
자본주의에서 돌봄, 동의 및 강압 번역: 두견 #미투 운동과 미국의 브렛 캐버노 사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폭력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앨런 시어스(Alan Sears)가 섹슈얼리티, 성적 강압과 동의, 그리고 오늘날 성해방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어즈는 성소수자이자 사회주의 활동가로서 캐나다의 사회주의 조직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회원이며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로서 사회재생산이나 퀴어 해방에 대해 많은 글을 써 왔다. 이 인터뷰는 사회재생산 이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rs21.org.uk/2018/10/06/care-consent-and-coercion-under-capitalism/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레즈비언' 배너를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 .. 2018. 10. 30.
세상읽기 - 혐오뉴스/ 캐버노/ 삼성해고자 복직/ 가사노동 전지윤 ● 에스더기도운동과 혐오뉴스 ‘에스더기도운동과 가짜뉴스’에 대한 의 훌륭한 취재와 보도는 사회적 반향을 만들어냈다. 정부와 법무부가 대책까지 발표했다. 부실하고 초점이 어긋난 대책은 ‘표현의 자유’ 논란도 불러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가 핵심으로 보이진 않는다. 광우병 쇠고기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온갖 폭로와 추론들을 우파정부가 ‘유언비어, 가짜뉴스’라고 억누르던 때와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적 강자와 다수자를 조롱할 ‘자유’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혐오할 ‘자유’는 다르기 때문이다. 닭장 속에서 여우가 맘대로 활개칠 ‘자유’는 닭에겐 ‘공포’일 뿐이니까. 에스더류의 ‘가짜뉴스’ 때문에 성소수자, 난민, 무슬림 등이 겪어온 고통은 실질적이었다. 일상적 혐오에 노출된 소수자들이 .. 2018. 10. 23.
세상읽기 - 정상회담 이후/ 부동산 투기/ 시리아/ 가해와 반성 전지윤 ●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며칠간 뉴스를 보면서 당연하게도 안도감을 느꼈다. 바로 지난해만해도 이맘때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으로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한반도로 날아와 가을 하늘을 더럽히고 있었을 것이다. 서로를 노려보면서 온갖 살기등등한 말들이 쏟아졌을 것이다. 반면 이번에 남북은 사실상의 종전과 불가침을 체결했다. 무엇보다 생이별의 큰 아픔을 겪어 온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설치된다고 한다. 도로와 철도도 연결될 것이고, 러시아 10월혁명과 더불어 100년전 동아시아의 중요한 민중봉기였던 3.1운동도 함께 기념한단다. 미국, 유엔 대북제재 등이 가로막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들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변화에 북한의 기여가 크다. 북한은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 2018. 9. 28.
젠더와 인종 앞에 차별적으로 작동하는 법과 권력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3284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출처: http://www.newscham.net 여성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십수 년 동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는 미온적이었던 공권력이 여성이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자 곧바로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다. 지난 5월 홍익대 남성 모델 사진 유출 사건.. 2018. 9. 8.
세상읽기 - 안희정 판결/ 장애인 이동권/ 난민과 교차성 전지윤● 미투를 정면 거부한 안희정 무죄 판결 ‘미투? 위드유? 웃기고 있네. 엿이나 먹어라.’ 안희정 판결문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김지은 씨가 만약 미투 고발을 안하고 법적 해결에 기대했다면 어쩔뻔했나 오싹하다. “내가 바로 증거이고 내 기억이 증거”라고 했던 김지은 씨 첫방송이 기억나는데, 법원은 그걸 다 뭉개고 “통조림 속의 음식처럼 갇혀 죽어있는 기분”(김지은 최후진술)을 강요했다. 법적 판결이 성폭력의 최고기준인 것처럼 여기는 분들도 좀 돌아보면 좋겠다. 여전한 가해자중심의 사회와 2차피해의 홍수 속에서 ‘피해자 관점’은 너무나 부족하다. 위력이 작동 안했다고? 젠더 위계라는 ‘기본 위력’에, 유력정치인과 수행비서라는 ‘계급 위력’까지 겹쳐졌는데 뭔 소리인가. 같은 혜화역 집회 다녀와 비슷.. 2018.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