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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39

“황유미 님이 원했던 봄을 우리가 찾아올 것이다” 3월 6일, 고 황유미 11주기 기자회견과 행진과 문화제까지 하루종일 의미있는 행사들이 이어졌다. 정말 많은 분들이 여기에 참가해서 황상기 아버님, 한혜경님, 김시녀 어머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함께 연대했다. 아무리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봐왔고 저희는 혈맹’이라는 언론사와 관료들이 많다고 해도, 이런 연대는 그동안 계속 커져 왔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그 가족들, 연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용기가 결국 이재용과 삼성을 이길 것이다. 아래는 3월 6일 리움미술관 앞에서 있었던 기자회견문으로 반올림 카페(http://cafe.daum.net/samsunglabor/MHzN/446)에서 퍼온 것이다. 황유미와 함께 걷는 봄, 희망을 피우다 11년 전 오늘, 삼성 반도체 .. 2018. 3. 7.
이재용의 진짜 죄 값은 아직 물어지지도 않았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황유미 추모식에서 눈물 흘리던 황상기 아버님 기어이 이재용이 풀려났다. 재판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 말이 없어진다. 김시녀 어머님이 저쪽에서 우신다. 아무래도 혜경씨와 통화를 하는 듯하다. 이재용이 풀려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혜경씨가 요 며칠 잠을 잘 못 이룬다고 어머님이 걱정을 했었다. 한혜경님은 삼성에서 LCD를 만들다 뇌종양에 걸려 수술을 받고 시력·보행·언어 1급 장애를 얻은 피해자다. 혜경씨는 삼성에서 안전교육 대신 ‘극기 훈련’을 받았던 일을 두고두고 기억한다. 나무에 매달려 매미소리를 내고, 물속에 들어가 숨을 참던 시간들. 납과 화학약품의 유해성을 알려주는 대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어떤 일이라도 참고 복종하는 습성을 기르던 시간들. 그걸.. 2018. 2. 8.
세상읽기 - 이재용 석방/ 다시 시작된 ‘미투’/ 영화 <공동정범> 전지윤 ● 이재용 석방이 보여 준 반동의 위험 ‘박근혜의 겁박을 못이겨 두려움에 떨다 거액을 뜯긴 이재용, 피해자인데도 감옥에 갇혀 온갖 고생을 하고, 감옥 안에서는 옆방 죄수에게 직접 감을 깎아서 나눠먹고, 검사가 탕수육 시켜준다는데 짜장면을 먹고, 교도관에게 반말도 안하고... 고난 속에도 꺾이지 않은 아름다운 인격을 보여주다가, 2심 재판에서 누명을 벗고 나와 병상의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이것이 그동안 보수언론들이 퍼뜨려 왔고, 며칠전 정형식 판사가 완성시킨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다. 이 정도면 지금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미투’ 선언에 이재용도 동참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1심에서 5년 나온 것부터 불길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설마했다. 지난 1년 동안 추가된 증거가 너무 많았기.. 2018. 2. 7.
이재용을 봐준다면, 사법부는 또 공동정범이 될 것이다 2월 5일 항소심 선고, 삼성의 범죄는 심판받아야 한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재용 엄벌촉구 이어말하기'에서 발언중인 황상기 님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뜨겁다. 박근혜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 개개인들의 성향과 활동을 사찰하여 인사에까지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약한 건 이 명단에 오른 판사들을 형사부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가 활용되었다는 소식이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담당하는 형사 재판부들이 바로 이런 상황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해할 수 없던 재판결과가 이 블랙리스트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책임자들은 이 때문에 고발을 당했다.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기 직전 신설한 재판부가 있다. 이재용.. 2018. 2. 3.
반올림 10년의 변화, 그러나 변하지 않은 삼성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삼성 직업병 피해자인 한혜경 씨와 김시녀 어머님 올 해 11월 20일은 반올림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활동해온 반올림의 10년, 변한 것이 많습니다. 황유미 님의 아버지 황상기 님이 처음 피해사실을 알려 온 후 10년 만에 삼성에서만 320분의 피해자들이 제보를 해오셨습니다. 그 중 118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감추어져 있던 반도체 전자산업의 직업병 문제는 이렇게 참혹한 피해를 드러내며 우리사회에서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삼성직업병 피해제보 현황(2017년 10월 5일 현재) -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 피해자/사망자 : 236명/80명 - 삼성전자 피해자/사망자 : 263명/95명 - 삼성.. 2017. 11. 18.
“이혜정을 기억하며 반드시 삼성의 사과를 받을 것이다” [어제(10월 12일) 오전에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항소심 첫 공판을 맞아서 삼성 이재용의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아래는 이 기자회견에서 반올림 이종란 활동가의 분노에 찬 절절한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발언의 기사화를 허락해 준 반올림과 이종란 활동가에게 감사드린다.] 발언하고 있는 이종란 활동가 삼성반도체에서 황유미님처럼 온갖 화학물질을 취급하던 이혜정님은 전신성경화증이라는 병을 앓았습니다. 손끝에서부터 마비가 시작되어 폐가 마비되어 죽는 끔찍한 병입니다. 손끝과 발끝에서는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일어나 너무도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아파서, 누워 잘 수가 없어 쿠션을 대고 앉은 채로 잠들었다고 합니다. 이혜정님의 가족은 추석날 부고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삼성이 .. 2017. 10. 13.
"이재용 5년?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 51호에 실렸던 글(http://rp.jinbo.net/change/4345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에 감사드린다.] 이재용에게 5년 실형이 선고됐다. 핵심 공범인 최지성과 장충기에게는 고작 4년이, 박상진과 황성수에게는 아예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재용에게는 형을 감해주는 ‘작량감경’이 없었다는 재판부의 설명까지 듣고 있으면, ‘작량감경’을 통해 이재용이 풀려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러려고 지난 겨울 1700만이 촛불을 들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게 내려진 1심 판결이 징역 5년이다. 이재용과 한상균의 5년.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를 이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사법.. 2017. 9. 2.
이재용 결심공판날 - 삼성 '지옥' 속의 하루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의 결심공판이 8월 7일 진행됐다. 그날 재판정 밖에서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 고발하는 이 글은 , , , 에 공동 게재됐고, 필자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도 싣는다.] ‘결국 방청을 못하게 된 것도, 끊이지 않는 저 악다구니 욕설을 퍼붓는 친박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다 삼성이 한 거 아냐?’ 물론 확실한 증거는 없다. 삼성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을 거 같다는 이 근거 없는 의심에. 그런데, 삼성과 오래 맞서 본 이들은 안다. 삼성이 못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일지라도. 그리고, 뭐든 뜻대로 할 수 있을 힘으로도. 괜히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생겼겠나? 돌아볼수록 며칠전 이재용 결심공판 날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 2017. 8. 11.
이재용 단죄의 중요성 - 죽어간 노동자들이 지켜본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의 변론 종결(결심)이 8월 7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재용을 처벌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밝히는 이 글은 , , , 에 공동 게재됐고, 필자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도 싣는다.] “처음에 삼성은 아예 화학약품을 안 쓴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화학약품이 발견되니 해로운 화학물질은 안 쓴다고 했어요. 지금은 영업비밀이라서 화학물질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삼성은 계속해서 거짓말만 해왔습니다.” 10년을 삼성과 싸워 온 황상기 아버님의 말씀이다. “미국 반도체칩 제조업체들에 독성 문제가 있었고, 이들은 이 문제를 외주화했다.” 한 달 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한 탐사 기획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는 삼성의 거짓말을 지적한 황상기 아버님의 말씀이 생각보다 더.. 2017. 8. 2.
고 황유미 10주기 - 10년의 외침, 500일의 기다림! [다가오는 3월 6일은 삼성 직업병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투쟁을 촉발한 故 황유미 씨의 10주기이다. 그 죽음을 기리고 의미를 되새기 위해서 10년 넘게 이 투쟁에 앞장서 온 이종란 노무사의 글을 싣는다. 앞서 에 기고한 글(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5333)을 다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이종란 노무사님께 감사드린다.]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24조를 전망한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수익이다. 그런데 정작 반도체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수익을 누리기는커녕 직업병으로 쓰러지고 있다. 지난 1월14일에는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김기철님(32)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79번째 죽음이다. 삼.. 2017. 3. 4.
소책자 광고 - <다른세상을향한연대> 1호 1호 머리말 촛불혁명이 한국 사회를 뒤흔든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초까지는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던 많은 일들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벅찬 감동도 맛볼 수 있었다. 이 경험과 기억은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남아 평생 동안 그것을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도 그 촛불의 바다 속에서 꿈결 같은 길을 함께 걸었다. 원래 우리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단체로서, 운동에 개입해서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며 행동을 촉구하는 것과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토론과 탐구를 하면서 그 결과들을 글로 써보는 게 더 우리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일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촛불혁명이라는 .. 2017. 2. 24.
이재용 구속이 이토록 기쁘고 반가운 이유 이상수(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촛불혁명'이 마침내 이재용이라는 한국사회 수많은 적폐들의 몸통을 구속시키는 성과를 낳았다. 아래 글은 이재용이 저지른 범죄가 무엇인지 조목조목 밝히며 왜 구속돼야 마땅했는지 말해주고 있다. 어제 저녁 이재용 구속을 촉구하며 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오는 3월 6일은 삼성직업병 첫 제보자이자 사망자인 고 황유미님의 10주기입니다. 3월 6일 강남역 8번출구 삼성본관 앞에서 있을 추모문화제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긴 세월 동안 삼성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직업병을 인정하지 않고, 축소 은폐해 왔습니다. 황유미 한 명 뿐이다. 6명 .. 2017.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