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르크스주의92

자신들만이 정답을 독점하고 있다는 태도의 문제 사이먼 하디(Simon Hardy)는 이 글에서 볼셰비즘을 둘러싸고 오늘날의 좌파 내에서 마주치는 문제있는 해석들을 재검토하면서, 전후 좌파가 서로 싸우는 종파들로 무너진 것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이 글은 더 긴 글의 2부이며 1부는 http://anticapitalists.org/2012/12/28/building-a-revolutionary-organisation-i/에 있다. 볼셰비키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재평가하는 1부는, 이미 비슷한 취지의 글을 번역해서 올린 적이 있기에 따로 번역하지 않았다.(레닌주의를 넘어서 http://www.anotherworld.kr/391)이 글의 필자인 사이먼 하디(Simon Hardy)는 영국의 사회주의자로서 루크 쿠퍼(Luke Cooper)와 함께 등을 썼.. 2017. 7. 11.
길을 잃고 헤매던 레닌의 뒤를 그대로 쫓을 것인가 전지윤 정성진 교수에 대한 노동자연대 이정구 동지의 비판글(http://wspaper.org/article/18693)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누군가의 의견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고 비판을 제기하는 것은 언제든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정구 동지의 글은 앞부분과 결론에서 단지 정치적 비판을 넘어선 날선 언어와 표현으로 정성진 교수를 비난하고 있다. 제목부터 “우경화”라며 매도하고 있고 “최종 전향”, “이론적 논의만 일삼은 한 책상물림”, “진정한 학술주의자”, “개혁주의자”같은 딱지를 붙여대고 있다. “혹시 자유주의자나 심지어 우익으로까지 변하랴”하는 비아냥까지 덧붙였다. 거의 인신공격으로 느껴질 정도다. 정성진 교수가 “계급투쟁과 거리를 둔 채 순전한 이론적 논의만 일삼은” .. 2017. 5. 27.
의미있는 레닌 비판을 위하여 의미있는 레닌 비판을 위하여: 이상이 아니라 현실과의 괴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윤미래 최근의 레닌주의 논쟁이 오래 붙들고 있던 화두와 맞닿아 있어, 차제에 내가 해온 고민들을 정리하고 질문을 나누어보고 싶어 짧게 글을 썼다. 누군가 이것을 읽고 내 모자란 지식을 보충해주고 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이 고민을 이해하고 같이 해준다면 말할 수 없이 기쁠 것 같다. 우선 밝히고 싶은 것은 내가 레닌주의를 하나의 정답으로서 내세우고 싶은 생각이 없으며, ‘레닌주의는 신주단지가 아니다’는 말에 원론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이다. 인식은 역사를 따라잡지 못하며, 이론은 실천의 총화에 불과하다. 미래의 역사가 갈 방향에 대해 백 년 전의 이론과 실천이 최선의 정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그.. 2017. 5. 24.
신자유주의는 정치적 프로젝트다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 인터뷰 11년 전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은 지금 해당 주제에 대해 가장 자주 인용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그 이후 몇 년간 새로운 경제 위기 및 금융 위기도 있었지만, 새로운 저항의 물결 역시 있었고 이런 물결들은 오늘날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스스로 종종 “신자유주의”를 표적으로 삼았다. 코넬 웨스트(Cornel West)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신자유주의 권력에 대한 고발”이라고 이야기했다. 故 휴고 차베스는 신자유주의를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작업장 투쟁이 일어나는 보다 큰 배경을 묘사하기 위해 이 용어를 점점 더 자주 사용하고 있.. 2017. 1. 20.
볼셰비즘과 혁명적 사회민주주의 라스 리 [내년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관련해서 러시아 혁명의 의의와 교훈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재검토하려는 노력과 시도를 계속하고자 한다. 역사학자인 라스 리(Lars T. Lih)가 책을 중심으로 볼셰비키와 사회민주주의와의 관계, ‘새로운 종류의 당’에 대한 기존 통설을 재해석한다. 레닌은 독일 사회민주당을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했고, 그것과 대립되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라스 리는 러시아어 원자료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입각한 ‘레닌주의’에 대한 재해석으로 주목받아 왔고 등의 책을 썼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links.org.au/node/2905 레닌의 소책자 (그가 마지막으로 쓴, 기사 이상의 분량이 되는 글).. 2016. 9. 26.
여성 억압 - 상호교차성을 넘어 사회재생산으로 [강남역 사건부터 메갈리아 마녀사냥까지 여성 억압과 차별을 둘러싼 쟁점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고민과 논의를 위해 자본주의와 여성 억압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적 분석을 소개한다. 이것은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또는 사회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온 수잔 퍼거슨(Susan Ferguson),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를 인터뷰한 것이다. 데이비드 맥낼리는 캐나다 극좌파 조직인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주요 활동가이면서 세계 경제, 여성 억압, 변혁운동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많은 책과 글을 썼다. 한국에 출판된 그의 책으로는 ≪글로벌 슬럼프≫(그린비)가 있다. 인종과 젠더 문제.. 2016. 8. 8.
젠더, 계급, 인종 - 사회재생산과 상호교차성 지난해 11월 초에 영국 런던에서 이루어진 ‘역사유물론’(Historical Materialism) 2015 컨퍼런스에서 ‘사회재생산과 상호교차성’에 대한 토론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여기서 콜린 윌슨(Colin Wilson)은 사회재생산의 개념을 소개하고 티티 바타차리야(Tithi Bhattacharya), 앨런 시어스(Alan Sears), 헤스터 아이젠슈타인(Hester Eisenstein), 케이트 데이비스(Kate Davies)와 리즈 보겔(Lise Vogel)과 이루어진 토론과 논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최근 강남역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이 글이 자본주의와 여성 억압, 착취와 억압의 상호교차적 관계 등에 대한 더 진전된 고민과 토론에 도움이 되길.. 2016. 5. 28.
러시아 혁명의 변질과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전지윤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 이 같은 이상은 언제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나도 소련 몰락 이후의 혼란 속에서 헤매다가 여기서 빛을 발견하며 신발끈을 고쳐 묶은 적이 있다. 그 흥분과 열정이 어느 순간 식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커져가다가, 지난 2년 전에 나는 다시 치열한 논쟁 속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내가 새로운 출발에 나선 후, (http://rreload.tistory.com/214)같은 글을 부족한 영어 실력을 무릅쓰고 번역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글 등에 자극받은 류한수진 동지의 글 (http://rreload.tistory.com/271)은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과 문제의식으로 나에게 더 큰 자극을 주었다. 류한수진 동지의 글을 지지.. 2016. 5. 19.
불안정 이주민들: 젠더, 인종과 세계노동계급의 사회재생산 2 수잔 퍼거슨(Susan Ferguson),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 [이 글은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또는 사회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그것이 이주노동을 통한 국제적 과정이라는 점을 구체적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본과 국가가 어떻게 노동계급을 분열시켜 커다란 이익을 얻고 있는지 분석하며, 인종과 젠더 문제를 통합하는 계급투쟁의 전략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마르크스주의 혁신 시도를 보여 주는 이 논문은 (2014)에 처음으로 실렸었다.(Precarious Migrants: Gender, Race and the Social Reproduction of a Global Working.. 2016. 5. 12.
불안정 이주민들: 젠더, 인종과 세계노동계급의 사회재생산 1 수잔 퍼거슨(Susan Ferguson),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 [이 글은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또는 사회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그것이 이주노동을 통한 국제적 과정이라는 점을 구체적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본과 국가가 어떻게 노동계급을 분열시켜 커다란 이익을 얻고 있는지 분석하며, 인종과 젠더 문제를 통합하는 계급투쟁의 전략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마르크스주의 혁신 시도를 보여 주는 이 논문은 (2014)에 처음으로 실렸었다.(Precarious Migrants: Gender, Race and the Social Reproduction of a Global Working.. 2016. 5. 6.
좀비 자본주의와 새로운 좌파의 건설 이 글은 캐나다의 사회주의자인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acnally)가 지난해 6월에 터키 좌파 신문 과 인터뷰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맥낼리는 캐나다의 극좌파 조직인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주요 활동가이면서 세계 경제, 여성 억압, 변혁운동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많은 책과 글을 쓴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을 위한 많은 이론적 기여를 해 왔다. 한국에 출판된 그의 책으로는 ≪글로벌 슬럼프≫(그린비)가 있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davidmcnally.org/?p=861 1. 당신은 2007년에 시작된 경제 위기가 자본주의 역사상 네 번째로 큰 경제 위기라고 했는데요. 더 넓은 그림을 그려보는 의미에서 이 위.. 2016. 4. 11.
노동운동의 요구와 방향을 좁히지 말아야 한다 노동운동의 요구와 방향을 좁히지 말아야 한다 - 길을 찾으려면, 협력하며 동지적으로 토론해야 전지윤 최일붕 동지가 나를 비판한 것에 대해 답변하는 글(http://rreload.tistory.com/260)을 쓰면서, 나는 “이것이 과연 뭔가 제대로 된 토론으로 발전할 것인가?”라고 걱정했었다. 169호에 실린 최일붕·김하영 동지의 재반박 글들을 보면서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지 씁쓸해진다.(http://wspaper.org/article/16985, http://wspaper.org/article/16996,http://wspaper.org/article/17013) 일단 두 동지는 지난 글에서 내가 비판적으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설득력있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두 동지의 답변은 좀 혼란스럽.. 2016.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