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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게모니6

[박노자] 21세기형 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직업상 "혁명사의 연구자"입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한국의 1920-30년대 혁명 운동 연구에 몰두해왔는데, 그 작업을 하면서 이웃나라 혁명사, 그리고 지구적 차원의 혁명사 등도 같이 엮어서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이 공부를 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이 생각을 여기에서 한 번 적어보지요. 대체로 세계사에서는 영향력이 큰 혁명들은 소위 "헤게모니적 과도기"와 오버랩됩니다. 세계 체제의 패권 세력들이 교체될 때에 대개 그 교체기는.. 2024. 2. 6.
[박노자] 우크라이나, 세계 재분할의 첫단추?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1997년 2월까지 러시아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비록 외국에서 살아 왔지만, 간헐적으로나마 러시아 매체들을 접하곤 해 왔습니다. 확실히 기억되는 건 하나는, 2004년까지 러시아 매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렇다 할만한 관심이란 전무했습니다. 러시아는 내부 문제 (체첸 독립 운.. 2023. 10. 23.
[박노자] 헤게모니없는 지배? / 일극? 다극? 무극?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중-러, 헤게모니 없는 지배? 윤치호는 영어를 정말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거의 60 년 가까이 영어로 일기를 썼던 사람인데, 하필 영어로 쓰는 처음의 동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조선말로 주변 사물과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영어를 선택한다는.. 2023. 6. 15.
[박노자] 미 제국, 몰락의 예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5년 전의 일인가요? '평화학'을 체계화시킨 노르웨이의 (좌파) 석학, 요한 갈둥은, "팍스 아메리카나"가 2020년쯤에 해체될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현재의 헤게모니 '누수' 속도로 봐서는 그때쯤 미국의 세계에 대한 장악력이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이야기이었죠. 갈둥이 쏘련 연방 해체의 시기를 거의 정확하게 미리 알아맞춘, 통찰력이 매우 훌륭한 노.. 2020. 4. 1.
단결에 관한 짧은 고민들/ 도덕과 헤게모니 단결에 관한 짧은 고민들 윤미래 1. ‘본질적으로 같으니까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 이해일치는 없다’는 입장도 동일성을 연대의 조건으로 전제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는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도 지금의 상황에서 아주 중핵적이고 구조적인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연대하는 것이다. 차이는 잘 다루었을 때는 오히려 연대의 힘이 될 수 있으며, 차이가 분열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운동이 그러한 차이를 다루는 데에 실패했을 때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연대와 단결이 반드시 동일성을 필요로 한다는 관념이야말로 이런 실패를 낳는 가장 큰 요인들 중 하나다. 정치는 모순도 갈등도 없는 목가적 공동체를 만든 후 그것을 무한 확장해서 세계를 정복하는 기획이 아.. 2017. 12. 21.
3·1절 집회 단상: 태극기의 헤게모니 투쟁 윤미래 세종대왕상을 사이에 두고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와 그냥 태극기 또는 성조기와 함께 매단 태극기가 대치했다. 언론은 대체로 '둘로 나뉜 3·1절'이라고 이 풍경을 보도했고 일부 보수 언론은 촛불도 태극기도 자중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누가 보면 박근혜가 탄핵감인지 아닌지 애매한 문제로 소추됐고 여론이 50:50으로 갈리는 줄 오해할 지경이다. 언론이 기계적 중립의 외양 아래서 이런 방식으로 현실을 왜곡하는 경향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매번 똑같이 유감스럽다. 그래도 비례의 문제를 빼고 본다면 3·1절과 태극기의 의미를 둘러싼 전선이 생긴 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판단과 대응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난 이틀간 했던 생각들을 짧게 정리해보았다.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 2017.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