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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3

운동권이 필요한 이유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우리의 권리를 그동안 어떻게 실행해 왔을까요? 우리 사회의 모든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뚝딱뚝딱 만들어졌을까요? 우리는 분명하게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탄생 됐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누군가의 목소리로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사회제도들이 하나씩 만들어진 바탕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운동권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 제도들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가 운동권에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움직이지 않으면 제도가.. 2023. 2. 4.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은림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 근처에는 이디야밖에 없었다. 학교 친구들은 석식을 먹고 나서 이디야에 갔다. 나는 카페모카에 세 번까지 샷을 추가해서 먹었다. 그러면 4000원정도 나왔던 것 같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과 비슷하지만 학교 근처에 스타벅스가 없었고, 어떤 커피가 맛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이디야에 갔다. 학부모들은 애들이 벌써 자기가 어른인 줄 알아서 밥 먹고 나면 커피도 한 잔씩 마신다, 고 했다. 아무도 우리 앞에서 김치녀 된장녀 운운하지 않았다. 아마 우리 학교가 여고였고, 자율고였고, 잘 사는 집 딸들이 많이 오는 학교여서 그랬을 것이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스타벅스 가면 된장녀라고 하는 얘기를 안 들은 것은 아닌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체로 그런 프레임에 신경 쓰지 않을 .. 2017. 12. 4.
‘운동권 혐오’에 직면해 변명, 반발보다 성찰이 필요하다 이 한 비운동권 페미니스트들 속에서 나타나곤 하는 "꿘충"이라는 말에 분노하는 운동권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너무 공감이 간다. 특히 운동권 내부에서 반여성적 태도와 성차별적 관행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투쟁하고 문제 제기했던 사람이라면 “운동권들은 어차피 다 똑같아”라는 말로 퉁쳐지는 것에 대해 억울함과 부당함을 더 크게 느낄 것 같다. 나 역시 운동에 한 발 담구고 있는(맨날 ‘이 판을 떠날 거야’라고 말해 왔지만 ㅜㅜ;) 상황에서 이런 운동권 혐오를 접할 때마다 기분이 그렇게 썩 좋지 않다. 하지만 나를 더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비권 페미니스트들의 “꿘혐 발언”이 아니라, 운동권들의 “변명”이다. 운동권들이 비권들의 공격에 대해 “모든 운동권들이 다 그렇지 않아요. 일반화하지 마세요”라든가, “남.. 2016.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