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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9

세상읽기 – 기묘해진 신종북몰이/우크라이나/퀴어퍼레이드 전지윤 ● 윤석열 시대의 또 다른 특징 – 기묘한 어긋남 지난 이틀간 ‘귀순어민 강제송환 논란’으로 계속 헤드라인을 도배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기묘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족벌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아무리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으니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낸 것은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세는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했고, 북한에 보내진 ‘귀순어민’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당장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귀순어민 강제 북송한 살인마 문재인을 처벌하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는 기자회견도 보여 줬다. 그러니까 ‘16명을 죽인 살인범이라도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냈으니 진짜 살인마는 문재인’이.. 2022. 7. 18.
국제연대 - 반아베 투쟁/ 푸에르토리코/ 수단 전지윤 ● 일본정부의 경제보복과 반아베 투쟁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폐기해 버린 미국, 미국의 만류도 거스른 아베의 계속되는 한국 공격, 중러의 합동 군사훈련과 동해 침입, F-35 도입 등 전력증강을 추진하는 남한, 미사일 시험을 지속하는 북한... 동아시아의 긴장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크게 세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인도태평양전략’을 중심으로 미국의 중국 봉쇄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럼에도 미국의 힘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란 압박 동맹구축은 미국 뜻대로 안되고 있고 아베마저 아직 불참하고 있다. 한국 우파의 일부도 트럼프에 대한 불만 속에 자체 핵무장 주장을 키우고 있다. 결국 복잡한 지정학적 계산 속에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아베의 강수는 바로 여기서 비롯되는 것 같.. 2019. 8. 6.
독성 물질 마시고 죽도록 일해서 일본을 이기자고? 이상수(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에 실렸던 글(http://rp.jinbo.net/change/61643)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생소한 반도체 소재 이름이 연일 언론에 거론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게 ‘불화수소’다. 좀 더 익숙한 말로는 ‘불산’이라고 부른다. 여러 번의 누출사고로 노동자들을 죽게 했던 바로 그 화학물질이다. 2012년 구미에서 불산 누출로 노동자 5명이 죽었고, 18명이 부상당했다. 지역 환경까지 훼손해서, 농작물과 가축 피해는 물론이고 수백 명의 지역주민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도 2013년 1월 불산 누출사고로 4명이 다치고, 한.. 2019. 8. 2.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 아베의 ‘상처뿐인’ 승리와 가능성을 보여 준 신생진보정당 ‘레이와 신선조’ 박철균 일본 안에서도 아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1.2019년 7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의 결과는 썩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아베가 소속된 자민당은 공명당과의 연합 여당으로 과반을 얻는 데는 성공했으나, “전쟁 및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하는” 평화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할 수 있는 개헌저지선(의석의 2/3) 달성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도호쿠 지역 1인 선출 지역 상당수에서 자민당이 미역국을 먹었고, 심지어는 텃밭이나 다름없던 에히메 지역에서도 패배하였다. 상당수의 1인 선출 지역에서 소위 야권연합으로 나온 후보들이 .. 2019. 7. 25.
[박노자] 한일 관계, 그리고 민족주의적 내부 결속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한일 관계의 파국은, 꼭 17년 전의 북일 관계의 파국을 연상시킵니다. 그 때 고이즈미 준이티로 그 당시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전까지 양국 외교부들은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수교 준비를 해왔습니다. 북조선으로서는 식민화에 대한 보상금 등 고속경제 개발의 시작을 위한 "스타트 케피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매우 적극적 자세로 임했고, 일본의 자본들이 그 돈의.. 2019. 7. 18.
[박노자] 한일 갈등 - 미국 이후의 동북아?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이 '대법원 판결 때문'이라고 본다면 이는 큰 오판입니다. 판결로 이어진 강제징용 문제는 하나의 '뇌관'이 됐지만, A국 사법부의 판결 때문에 B국 행정부가 사실상의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극히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이 그토록 일본의 장점으로 내세우려는 자유민주주의 구조상으로 사법부가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아.. 2019. 7. 10.
“아베의 개헌도, 전쟁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김동혁 8월 15일 일본 도쿄에서는 ‘개헌 용납 못 한다! 대행동’과 ‘8월 15일 실행위원회’의 주최로 “개헌·전쟁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8월 15일 집회”가 주최되었다. 이 집회에는 일본의 사회주의자 단체 중 하나인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전국위원회, 통칭 ‘중핵파’와 밀접한 정치적인 연관이 있는 진보·좌파단체들과 인사·활동가·참가자들이 참가했다. 나는 일본 여행 중에 일정을 내어 이 집회에 참가했다. 한국에서 8월 15일을 일본 제국의 압제와 탄압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로 기념하듯이, 일본에서도 공식적으로 8월 15일을 태평양 전쟁의 ‘종전기념일’로 기념한다. 다만 일본의 몇몇 진보·좌파단체들은 8월 15일을 일본 제국주의의 붕괴와 1945년 이후로 지속된 평화를 염원하는 일본 민중들의 투쟁을 강조해 .. 2017. 8. 22.
오바마, 아베, 박근혜는 평화 위협의 칼춤을 멈춰라 - 사드 배치와 키리졸브 훈련 추진을 중단하라 전지윤 미국의 세계패권 전략을 비판해 온 좌파 지식인 마이클 패런티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그 실체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현대 역사상 최대의 프로파간다의 승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는 오늘날 세계의 지배자들과 주류언론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거짓 정치선동이라고 할만하다. 이것은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되면서 ‘사회주의자’라는 버니 샌더스조차 따라하는 엄청난 거짓말이 돼 있다. 샌더스는 최근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북한은 지금, 위성을 발사했다고 규탄과 제재를 당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북한 위성 발.. 2016. 2. 16.
'위안부' 합의 -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아픔 허승영 대통령 이명박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대통령 박근혜는 이제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고, 지겨운 암기의 나열에 불과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박근혜는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만이 이 사회에서 인정될 수 있으며 그런 관점으로 씌워진 교과서만 인정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었다. 두 명의 대통령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우리에게 그 일깨움을 거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상기시켜주고 있다. 한일외교의 진전? 정부와 여당은 이번 합의가 대단한 진전인 것처럼 선전했다.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2016.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