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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38

‘멋대로 쉬운 해고’를 막기 위한 단결과 투쟁 전지윤 ‘쉬운 해고’ 등을 가능케할 정부의 양대지침 강행은 우리 모두에 대한 정말 심각한 공격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주들은 이 지침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더욱 쉽게 부려먹고 멋대로 짜르려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근로기준법, 심지어 헌법과 충돌하는 것이지만 정부와 기업주들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을 것이다. 이번에 MBC 녹취록을 통해서 드러났듯이 근거도 없고 재판에서 질 수도 있지만 일단 짜르고 소송과 법적 다툼을 질질 끌면 된다는 게 저들의 생각일 것이다. 노조나 단협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더욱 더 쉽게 이런 공격에 노출될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파업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파업은 이미 공표된 양대지침을 뒤집을 정도로 힘 있고 실질적으로 벌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2016. 2. 4.
어깨 걸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동개악에 맞서자 전지윤 “웬 동원된 숫자가 저리 많으냐고 놀랄 것 없다. 한 30년 줄기차게 선동하고 조직하다 보면 그만한 숫자는 너끈히 채우고도 남는다. … 문제는 전업(專業) '운동꾼'들이 각 분야에 들어가 단단한 진지(陣地)를 구축하고 있는 현실이다. … 통진당 해산으로 그들 중 가장 독한 분자들은 걷어냈다. 그러나 … 여전히 야당가(街)와 운동권의 큰손으로 건재하다.”( 2015. 12.15 류근일 칼럼) 12월 19일은 3차 총궐기이자, 통합진보당이 해산된지 1년된 날이었다. 1년 전 그 날은 결코 일부 정치경향의 동지들만이 기억하고 돌아볼 날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노동운동에 가해진 중대한 공격으로, 저항운동이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오류와 패배, 그에 대한 교훈으로 기억돼야 한다. 하지만 위.. 2015. 12. 22.
8월 셋째주 세상읽기 - DMZ 지뢰 폭발, 텐진항 대폭발 전지윤 ● 지뢰 폭발과 ‘중무장 지대’ 갑자기 다리를 잃고, 앞으로 평생 다리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의 고통과 기분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힘들 것이다.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기분은 정말 참담하고 안타까울 것이 분명하다. 이런 비극을 접할 때마다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정말 이 땅에서 군사적 대치와 적대, 충돌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정부, 정치권, 언론의 반응들이 그렇다. 한국군이 곧바로 북한군 초소 타격을 검토했는데 미군이 말렸다고도 한다. 앞으로는 DMZ에서 경고방송, 경고사격도 없이 바로 조준사격하겠다고도 한다. 이번 한미군사훈련 때 한반도 하늘에 핵폭격 스텔스기를 모셔오.. 2015. 8. 17.
8월 첫째주 세상읽기 - 그리스, 국정원, 세월호, 이주노조 전지윤 ● 그리스의 눈물과 플랜B 최근 가 방영한 현지 르포 ‘그리스의 눈물’(http://newstapa.org/28103)을 보면 지난 5년간 진행돼 온 ‘재정적 물고문’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비록 이 르포의 결론 부분은 정치적으로 혼란된 메시지를 보내지만 말이다.) 냉장고는 텅 비었고 수도와 전기는 끊겼다. 학교가서 물을 떠오도록 등교하는 아이에게 물통을 쥐어서 보낸다. 식탁에 올라오던 채소와 생선은 3~40% 줄었다. 공무원을 퇴직한 부인의 연금 60만 원으로 5식구가 한 달을 버틴다. 병원 예산은 1/3 삭감됐고 병원장은 ‘사람이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에 치프라스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이런 현실을 바꿀 힘과 대안은 없다는 체념을 퍼뜨리기 시작했다는 데 있.. 2015. 8. 7.
7월 첫째주 세상읽기 전지윤 ● 박근혜와 유승민의 치킨게임 최근 박근혜가 국회법 거부권을 행사하고, 이어서 유승민이 납작 엎드리는 걸 보면서 ‘유신으로 돌아갔다’는 한탄이 많이 나왔다. 물론 기가막힐 일이지만, 이런 상황은 박근혜의 모순이 커지고 입지가 좁아지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박근혜로서는 벌써 ‘비박’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차지하고 툭하면 자신에게 대드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승부수를 던졌는데,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거부권을 수용하며 한발 뒤로 물러서면서도 유승민 제거 요구는 거부했다. 물론 계속 압박하겠지만 새누리에서 ‘친박’의 비중이 1/7 정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쉽지 않거나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 정말 ‘유신체제’에서라면 대통령의 의지가 여당에 먹히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당장 여당 지.. 2015. 7. 1.
진실은 침몰하지 않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전지윤 세월호 시행령 폐기를 위한 투쟁과 민주노총 4월 ‘총파업’이 한 국면을 마무리하고 있다. 의미있는 노력과 시도도 있었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쉽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이 국면은 박근혜 정권과 지배자들의 위기와 분열이라는 기회 속에서 펼쳐졌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정치적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내부기강’을 다잡기 위해서 시작한 사정이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들던 상황이었다. 친박, 비박, 친이 간의 불협화음도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세월호 가족들의 투지는 여전했고, ‘잊지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사람도 매우 많았다. 세월호의 진실을 위한 투쟁과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선 투쟁을 결합시키며 박근혜 정권을 물러서게 만들 좋은 기회였다. 박근혜 정권의 위기 탈출 전략은 크게 세 .. 2015. 5. 9.
세월호 ‘쓰레기 시행령’ 폐기를 위해 모든 힘을 모으자 전지윤 지난 주말 ‘세월호 진실을 향한 국민행진’에서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지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리에서 행진을 바라보면 응원하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을 자주 마주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세월호 투쟁을 ‘불법폭력’으로 몰아서 마녀사냥하려던 저들의 시도도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다. 되려 경찰의 파렴치함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행진 전에 가본 시청광장 공무원연금 집회 분위기도 좋았다. 많은 발언자들이 세월호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교총, 공노총과의 연대집회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활기와 급진적 발언 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시청광장에 모인 4만여 명의 노동자중 소수만이 광화문 세월호 집회로 온 것을 확인했을 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2015. 4. 30.
세월호 투쟁과 노동자 투쟁을 결합시키자 보복 광풍에 힘을 모아 함께 맞서며세월호 투쟁과 노동자 투쟁을 결합시키자 4월 16일에 이어서 4월 18일도 참으로 의미있는 투쟁이 벌어졌다. 사실 처음에는 불길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사전에 잡혔음에도 시청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16일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랬다. 세월호 가족들이 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데도 예정된 발언과 공연을 보고 있을 때는, 상황 변화에 유연하지 못한 대응이 갑갑하기도 했다. 그래서 혜선 어머님이 무대에 올라와서 ‘지금 가족들이 연행되고 있다’고 분을 참지 못해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주저앉아 통곡하실 때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심정이었다. 행진이 시작됐지만 차벽에 막혀서 여기저기 헤매며 대열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게 느껴질 때는 까마득한 기분이었다. 소속.. 2015. 4. 21.
세월호 가족들이 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전지윤 4월 16일 세월호 1년 집회는 근래 어느 집회보다 감동적이고 힘이 있었다. 그야말로 시청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왔다. 조직된 단체나 노조원들뿐 아니라 교복입은 학생들, 아이와 같이 온 가족들, 동네 이웃같은 분들이 정말 많이 보였고 더 많아 보였다. 사람들은 정말 세월호를 잊지않고 있었다. 다윤 아버님은 ‘정부가 우리를 벌레 취급하고 있다. 이런 국가는 필요없다.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발언했다. 윤민 언니는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 우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지 말고 우리 손을 잡고 같이 행동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런 발언을 들으면서 모두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내 주변에서도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사람들, 소리내 흐느껴 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마지막으로 ‘광화문까.. 2015. 4. 18.
세월호 1년 - 눈물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파도로 만들자 전지윤 1990년 3월9일 서울 마포구 한 주택가 지하방에서 불이 났다. 성냥불 장난을 하던 2명의 아이가 죽었다. 아이들은 손톱으로 잠겨진 문을 긁으며 발버둥치다 죽었다. 맞벌이로 일하며 아이들을 맡길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부모가 문을 잠근 것이었다. 그해 말 가수 정태춘이 ‘우리들의 죽음’이라는 노래로 아이들을 추모했다. 이 노래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아이들 목소리로 나오는 나레이션이었다.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바닥을 긁어대기 전에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엄마 아빠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 2015. 4. 11.
‘내릴 수 없는 배’의 침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 2014년 정세 평가와 전망, 과제 전지윤 [이것은 2014년 겨울호에 실린 글의 각주와 참고문헌을 생략하고 일부 축약한 것이다. 부족한 글을 실어주고, 또 이 블로그에 올리도록 허락해 준 편집부에 감사드린다. 이 글의 초고를 읽고 여러 유익하고 귀중한 지적과 논평을 해 준 주변 동지들과 익명의 심사위원들께도 감사드린다. 이 글은 지난 9월에 씌어져서 10월초에 투고된 글이므로 그후 상황 변화는 반영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이 글의 전반적인 내용과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너를 잃고 가슴에 비수가 꽂히고서야 엄마는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가보다. 네가 엄마 곁에 보내준 참 착한 사람들에서 너를 닮은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성호야, 너만큼 엄마가 착하지는 않지만 너 닮은 착한 .. 2014. 12. 6.
세월호의 진실 - 맨손으로라도 파헤칠 것이다 전지윤 지난주에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똑똑히 목격했다. 박근혜는 국회 앞에서 절규하는 세월호 가족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지나갔다. 마치 세월호 가족의 피멍든 가슴을 뚫고서 지나가는 쇳덩어리를 보는 듯 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가슴은 더 많이 찢기고 피 흘리는 듯했지만 박근혜는 무표정하기만 했다. 그리고 박근혜가 국회에서 한 연설은 온통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경제를 구하자’는 것이었다. 지금 한국경제가 위기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경제는 삼성과 현대라는 두 재벌의 실적에, 그 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에 거의 압도적으로 좌우돼 왔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해서 무려 70%나 줄어들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면서 달러가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걱정에, 일본이 양적완.. 2014.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