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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6

멀지만 가야 할 길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gasi/?uid=11908&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미국 조지아주(Georgia)에 사는 친구 집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지역의 박물관과 명소를 둘러보는 동안 아주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큐레이터가 여성 운동이나 위인에 대한 소개를 해 주거나 관련 내용이 대체로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애틀랜타 히스토리 센터에는 그 지역 출신의 여성 활동가나 여성 참정권 운동에 대한 역사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 중 애틀랜타(Atlanta) 출신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에 대한 새로.. 2019. 9. 25.
세상읽기 - 조국 논란/ 성평등 교육 논쟁/ 서울파의 김명식 전지윤 ● 조국 사태가 보여 준 것 공부도 못했고 이름있는 대학도 가지 못했고 활동에 뛰어들면서 제대로 졸업도 못했던, 전문직 출신도 아닌 나는 지금도 학벌 콤플렉스가 있다. 대화를 하다가 출신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 운동사회도 학벌에서 자유롭지 않고 전문직 경력을 대접한다는 건 여러번 느껴온 바고, 운동하면서 제대로된 임금을 받아본 적도 없고 4대보험은 먼 얘기였고 당연히 모아놓은 재산도 별로 없다. 따라서 ‘조국 사태’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배신감을 정말 이해하고 공감한다. ‘세계선도인재’같은 용어부터 거부감이 느껴진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드러난 학벌, 특권 구조를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완전히 옳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없애고 대학을 평준화하고 교육, 입시 정.. 2019. 9. 5.
성평등, 성폭력, 그리고 좌파 전지윤 ●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남성성 20대 남성들의 일부가 자신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 속에 페미니즘에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다양한 통계와 사례들이 제시돼 왔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문정부의 개혁 배신을 탓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거 같다. 개혁 배신이 불만이라면 더 강한 개혁을 요구해야지 왜 페미니즘에 화살을 돌리는가. ‘남성과 여성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위한 단결’을 주장하는 것도 너무 원론적이고 설득력이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래쪽과 위쪽의 이해가 다르지 않고 서로 잘 지내야 한다는 주장은 위쪽에서만 편하게들리기 쉽다. 지금의 현상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편파적인 심판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반발로 보인다. 노동시장, 연애결혼시장, 법과 제도에서 공정한 .. 2019. 8. 25.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지난 7월 6일에 ‘다른세상을향한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과 현상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관점과 대안이 필요한지 함께 모색하는 토론이 이뤄졌다. 이 토론회에서 박노자 선생님의 발제를 녹취해서 정리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몇 개월 전에 아주 놀라운 통계 하나를 봤습니다. 한국사회의 제일 중요한 갈등이 무엇이냐라고 여론조사했을 때는 20대들 중에서 50% 넘게 ‘성갈등’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교하자면 빈부격차라고 답한 사람은 20% 미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사회의 빈부격차는 지금 같으면 남미 수준에 거의 임박하고 있고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서 훨씬 심각하고. 그런데도 불구.. 2019. 7. 31.
열린 토론)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 발제자: 박노자(오슬로대학교 교원, 등 저자) 토론자: 김홍미리(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등 저자) * 일시 : 2019년 7월 6일(토) 오후 5시 * 장소 :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독립문역 3번 출구, 서울시 종로구 교북동 부귀빌딩 7층)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문자통역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과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역차별론, 남성성, 가부장제, 경쟁과 공정성, 군대 문제, 여경 채용, 문재인 정부 지지율 등 다양한 쟁점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과연 그러한지, 왜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관점과 대안이 .. 2019. 6. 12.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쓰지 말자 최태규 요 며칠은 반가운 소식이 많다. 이 사회를 마음대로 주무르던 자들의 본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 수십만 씩 거리로 나왔다는 뉴스가 매일 나온다. 수구일간지도 시류에 올라타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하는 일은 욕지기나지만 참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부패한 대통령을 민중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일이 이제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축복받은 세대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틀 전 20만이 모인 거대한 집회에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더 친근하고 속 시원한 비판을 하기 위해 차용한 말이었지만, 나처럼 속이 더 답답해진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 같다. 박근혜도 최순실도 권력의 최정점에서 지배자로.. 2016.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