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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0

진정한 승부는 알파고보다 더 감정없는 인간들과의 대결 전지윤 3월 15일 마지막 한판이 남았지만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승부는 이미 수많은 관심과 논란을 일으켰다. 수천대의 컴퓨터 CPU를 연결해 수십만 번의 대국을 통한 ‘지도학습’과 ‘강화학습’을 한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완전히 이기는 것은 처음부터 어려웠던 것 같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해가며, 온라인 연결망을 통한 협업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면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두뇌 신경망을 모델로 삼아 정교하게 설계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 과정을 따라잡고, 부분적으로 능가하게 된 상황은 유물론적 세계관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기계적이지 않은] 유물론은 의식과 정신을 고도로 조직된 물질에 기반해 인간와 사회의 유기적 상호작용 속에서 발전하는 것으로 여겨.. 2016. 3. 15.
현장 취재 -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토론회 전진한 2월 29일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토론회는 주최측의 예상을 훨씬 넘어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토론회장을 가득 메웠다. 여성억압과 성폭력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창기 서울대 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의 능숙한 사회 속에 3시간 동안 벌어진 토론은 매우 뜨거웠다. (이 토론회의 발제문과 토론문 전문은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다. -> '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http://rreload.tistory.com/257) 사진 제공 - 담쟁이 김민재 발제 먼저 ‘피해자중심주의의 대안을 만드는 모임 담쟁이’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온 김민재 회원의 발제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피해자.. 2016. 3. 10.
예측이 어긋나면 스스로의 분석부터 돌아봐야 전지윤 정치적 고민의 발전은 자유로운 쌍방향 토론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내가 한때 회원이었던 ‘노동자연대’의 최일붕 동지가 ‘민중주의란 무엇인가?’(168호)라는 글에서 내 주장을 직접 인용하며 비판한 것이 반가운 이유다. 최일붕 동지는 이 글에서 ‘공무원연금 개악을 수용하고, 민주노총 총파업에 사실상 반대하며, 민주당과 전략적 야권연대를 지지하며 계급협력을 추진하는 민중주의’가 왜 문제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이들의 생각을 잘 대변한 한 민중주의적 논평”이라며 내 글(http://rreload.tistory.com/236)의 일부를 인용한다. 이 기사는 “ 신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 위에서 인용한 논평가처럼 기회주의적”이 되진 말아야 한다며 끝난다. 글을 인용하면서 내 이름.. 2016. 3. 9.
기후변화의 재앙과 기후정의 운동의 과제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공식 명칭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열렸다. 각국 정부와 주류언론은 이 회의에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야심찬(ambitious)” 협정이 체결됐다고 말한다. 당시 많은 ‘기후정의’ 활동가들은 11월 13일의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정부가 시위를 금지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안적 전망을 요구하며 행동했다. 그들은 주요 국가 정부들이 고려한 것보다 더 나아간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필 개스퍼가 이안 앵거스(Ian Angus)를 인터뷰해서 파리 기후협약 이후의 전망과 기후 정의 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이안 앵거스는 캐나다 활동가이자 생태사회주의자 저널 의 편집자이고 .. 2016. 3. 7.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전지윤(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이 글은 지난 2월 29일 토론회에서 발표된 토론문이다. 8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 대한 후속보도도 곧 올리겠다. 발제문과 나머지 토론문 전체를 묶은 자료집도 첨부한다.] 먼저 이번 토론회의 공동주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피해자 중심주의의 대안을 찾는 모임 담쟁이’ 동지들과의 세미나와 이번 발제문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담쟁이의 의미있는 문제의식에 자극과 도움을 얻은 내용과 일부 견해 차이 등을 반영해서 이 토론문을 썼다. 또 여기에는 그동안 토론자의 소속 모임 동지들과의 토론에서 배운 점들이 많이 반영돼 있지만 모임을 대변·대리하는 .. 2016. 3. 2.
슈퍼헬조선의 입구를 여는 국정원 독재법을 막아내자 지금은 민주주의 파괴의 비상사태이다 전지윤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요구에 발맞춰 박근혜 정권이 대북 강경책으로 나아가면서 국내 정치에도 그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배계급에게 대외정책은 국내정책의 연장인 경우가 많고, 대외정책이 국내정책에 반작용하는 그 역도 언제나 가능하다. 박근혜 정권은 ‘북한 붕괴론’을 노골화하면서 우파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종북으로 몰고 저항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려 하고 있다. 또 이것을 추진력 삼아서, 반발에 밀려 지지부진하던 정책과 법안들을 밀어붙이려 한다. 테러방지법이 그 첫머리에 올라가 있다. 먼저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테러 위협’을 말하며 바람을 잡았다. 온갖 과장된 경고가 쏟아졌다. “북한이 남측 정부 인사나 탈북자들을 상대로 납치 및 독극물 공격, 지하.. 2016. 2. 27.
중국에서의 계급투쟁 2008년 이후 세계 경제 위기가 번져가면서, 중국에서는 홍콩과 본토 모두에서 계급투쟁의 급격한 상승이 일어나 왔다.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가 엘렌 데이비드 프리드먼(Ellen David Friedman)에게 이런 투쟁의 동학과 성격에 대해 물었다. 최근에 중국의 경기 위기 조짐이 본격화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과 투쟁의 폭발 모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계급투쟁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진행된 이 인터뷰를 번역한 것은 그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리드먼은 미국의 노동운동 단체인 레이버노트(Labor Notes) 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 지난 10년간 홍콩과 중국 본토의 노동.. 2016. 2. 22.
<토론회>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많은 관심과 참가를 부탁드립니다. 2016. 2. 19.
오바마, 아베, 박근혜는 평화 위협의 칼춤을 멈춰라 - 사드 배치와 키리졸브 훈련 추진을 중단하라 전지윤 미국의 세계패권 전략을 비판해 온 좌파 지식인 마이클 패런티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 그 실체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현대 역사상 최대의 프로파간다의 승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는 오늘날 세계의 지배자들과 주류언론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거짓 정치선동이라고 할만하다. 이것은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되면서 ‘사회주의자’라는 버니 샌더스조차 따라하는 엄청난 거짓말이 돼 있다. 샌더스는 최근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북한은 지금, 위성을 발사했다고 규탄과 제재를 당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북한 위성 발.. 2016. 2. 16.
“삼성 돈벌이용 의료민영화는 병을 키우고 삶을 위협한다” 삼성반도체에서 이어진 수많은 죽음과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반올림의 삼성 본관 앞 노숙 농성이 해를 넘겨서 네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4일에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부장이 농성장에서 진행된 ‘121일차 이어말하기’에 참가해서 삼성과 특히 삼성이 적극 지원하는 의료민영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알기쉽게 폭로하고 비판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조대환 사무국장이 사회를 보고 질문을 던졌다.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전진한 정책부장(왼쪽)과 조대환 사무국장(오른쪽) 본인과 단체소개를 부탁한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모든 사람들의 건강권을 추구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노동건강 활동가들이 함께 결성한 단체다. 주로 의료민영화를 폭로.. 2016. 2. 12.
종북몰이와 신영복, 그리고 이석기 전지윤 얼마 전에 세상을 등진 고 신영복 선생님의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슬픔과 애도를 불러일으켰다. 깊이있고 큰 여운을 남기는 그 분의 생각과 글과 글씨뿐 아니라, 독재정권에 의해 20년 간 감옥에 갇혀야 했던 비극적 삶이 안타까움을 더했을 것이다. 성공회대 다니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나도 참 겸손하고 따듯했던 선생님을 기억한다. 그런데 진보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고종석 씨가 ‘통혁당은 조작이 아니었고 이 나라 민주화와 상관없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산주의 단체였다’며 추모 분위기를 매도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고종석 씨가 한때 종북몰이를 비판하기도 했던 사람이라서 더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이것은 이 나라에서 ‘종북몰이’의 효과와 자기검열이 얼마나 뿌리깊은 문제인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2016. 2. 6.
마르크스주의와 역사의 멜로드라마: 라스 리 인터뷰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재해석한 라스 리(Lars T. Lih)의 작업은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그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토론과 논쟁을 촉발했다. [미국의 좌파 재결집을 표방하는 사이트]의 편집자 다리오 캔코빅(Dario Cankovic)이 한 이 인터뷰는 리의 생각과 오늘날 좌파에게 그것이 가지는 시의적절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고 2013년 6월에 이루어졌다. 라스 리는 퀘벡의 몬트리올에서 일하고 거주한다. 그는 맥길대학교의 슐리히 음학부 음악학 부교수이며, 러시아 역사와 사회주의의 역사에 대한 많은 글을 써 왔다. 그의 저서로는 (1990), (2006), 그리고 평전 (2011)이 있다. 그의 온라인 글들에 대한 링크는 https://johnriddell... 2016.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