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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105

나는 입 다물고 쫓겨날 생각이 없다 나는 입 다물고 쫓겨날 생각이 없다 - '반유대주의'라는 논리로 반제 반전 입장을 공격하는 궤변 윤미래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는 급진좌파들이 ‘반유대주의’라는 빌미로 공격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 소속 무슬림 하원의원이나 영국의 제레미 코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현상은 독일에서도 이미 심각했는데,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윤미래 동지가 현지에서 보내온 소식이다.] 지난 주말부터 나를 아주, 아주, 아주 화나고 슬프게 만들었던 일로 저녁에 오랜만에 학생회에 다녀왔다. 1년 정도 같이 학생회 활동을 했던 사민당 계열의 백인 남학생 하나가 학생회실 벽에 이런 걸 써놨다. "알라 알라 알라 알라 이란을 폭격하라""MLPD를 사.. 2019. 7. 20.
국제 - 홍콩 민중투쟁의 폭발과 전진/ 이집트 반혁명 전지윤 ● 더 크고 강력해져서 돌아온 홍콩 우산혁명의 정신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5년전 홍콩 우산혁명이 79일간의 점거 끝에 실패로 마무리될 때 시위대가 들고 있던 피켓의 문구는 결국 현실이 됐다. 그냥 돌아온 것도 아니라 더욱 더 강력하고 거대한 운동이 돼서 돌아왔다. 인구 7백만의 나라에서 2백만이 거리로 나섰다는 것의 의미는 엄청난 것이다. 홍콩인들은 특히 개인주의가 심하다고 하던 말들은 무색하게 됐다. 그리고 이것은 5명중 1명이 빈곤선 아래에 있고 연봉 20년치를 모아도 집장만이 불가능한 홍콩의 현실과 연결돼 있다. 이번 투쟁은 또다시 강력한 지도부와 중앙집중적 방식이 투쟁 건설에 필수적이라는 주장들에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가장 자율적이고 분권적인 방식으로 가장 거대한 투쟁이 등장한 것이기.. 2019. 6. 21.
국제 - 수단 반혁명/ 유럽의회/ 미국과 이란/ 스리랑카 전지윤 ● 수단 군부의 반혁명과 학살을 규탄한다 지금 수단에서는 수단판 5.18이 벌어지고 있다. 수단 군부는 즉각적인 민주화와 민정이양을 요구하며 광장 점거 시위중이던 평화적 시위대에 발포해서 벌써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나일강에서 발에 돌을 매단채 발견된 시신들이 나오고 있다. 군대뿐 아니라 친정부 민병대가 곳곳에서 강간 등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 혁명에 앞장섰던 여성들에 대한 보복이기도 하다. 수단 민중의 거대한 저항으로 30년 독재자 알 바시르가 물러나자, 그 공백을 차지하고 나선 수단판 신군부와 전두환같은 자들이 ‘과도군사위원회’를 꾸려서 시간을 끌다가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독재자를 물리친 민중들이 춤추고 노래하던 광장이 피로 물들고 있다. 과도군사위는 9개월 후에 대선을 실시.. 2019. 6. 8.
안티도이체 논쟁과 인종주의 윤미래 독일에서 열린 친이민 집회 장면 독일에서는 ‘안티도이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나 이스라엘이 미제국주의에 복무하고 있다는 분석을 반유대주의로 간주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이슬람 전체를 반동으로 간주하는 입장의 좌파들이 많습니다. 파시즘에 대한 역사적 반성이나 평가가 알려진 것만큼 잘 되지 않았고, 독일인들이 파시즘을 저질렀다는 의식이 공적 담론과 달리 사적, 개인적으로는 억압되고 부정된 부분이 많아, 파시즘을 계몽된 서양 민주주의 문명과 대립하는 것으로 보고 타자에게 투영하는 일종의 ‘신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제가 장학금을 받고 있는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의 장학생들의 메일링 리스트에서 한 차례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슈테판 그리가트라는 유명한 ‘안티도이체’ 선동가가.. 2019. 5. 30.
국제 - 뉴질랜드/ 브렉시트/ 첼시 매닝/ 미국 좌파 전지윤 ● 뉴질랜드 총격테러가 보여준 야만 얼마전 뉴질랜드 총격테러 사건으로 우리 곁을 떠난 분들과 지금 커다란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을 모든 무슬림, 난민, 이민자 분들에게 애도와 연대와 사랑을 전해야 할 시간이다. 편견과 혐오로 똘똘뭉쳐서 스스로 지옥을 만들고 있는 모든 백인우월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이슬람포비아들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순간이다. 총격테러범은 이슬람사원 2곳을 연쇄테러하면서 그것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고, 70쪽이 넘는 선언문도 남겼다. 테러범은 스스로 자신이 '평범한 노동계급 출신의 백인남성'이라고 했다. 테러범은 ‘백인의 땅이 무슬림 침입자들에 의해서 점령되고 있고, 백인과 그 아이들이 노예가 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은 ‘점령군에 맞서서 게릴라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 2019. 4. 8.
미국에 맞서며 베네수엘라와 연대한 아이티 민중 비자이 프라샤드(Vijay Prashad)번역: 정강산 [최근 아이티 민중이 투쟁에 나선 것은 미제국주의와 친미 지배계급이 낳은 고통에 항의하는 것일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민중과 연대한 것이었다는 점을 설명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비자이 프라샤드는 인도의 역사가, 편집자 및 기자이다. 그는 의 프로젝트인 ‘Globetrotter’의 필진이자 수석 특파원으로서, 또한 의 편집장이자 ‘트리컨티넨탈: 사회 조사 연구소’의 임원이기도 하다. 저작으로는 , , , 및 등이 있다.] 출처: https://peoplesdispatch.org/2019/02/19/how-the-u-s-is-strangling-haiti-as-it-attempts-regime-change-in-venezuela/ 최근에, 아이티의 .. 2019. 3. 16.
국제 - 여성 파업과 투쟁/ 북미회담 결렬/ 중국 노동자 투쟁 전지윤 ● 미국 교사파업 물결의 의미와 교훈 지난 1년 동안 미국을 뜨겁게 달구며 전국에 들불처럼 번져가던 교사파업의 첫 출발점이었던 웨스트버지니아의 교사들이 최근 1년만에 다시 파업에 나섰다가 이번에는 반나절만에 승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해에 건강보험 개악을 막았던 노동자들이 이번에는 학교 민영화를 저지했다. 거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고 노동자들은 주의회로 몰려가 점거했으며, 파업에 겁먹은 공화당 주도 의회는 민영화 법안을 부결시켰다. 오클라호마, 켄터키, 애리조나,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LA까지 도달했던 파업과 승리의 불길이 더욱 활활 타오르게 된 것이다. 커다란 대중적 지지를 얻은 교사파업의 물결 덕분에 지난해 미국의 파업 건수는 3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의회 의사.. 2019. 3. 10.
국제연대 - 베네수엘라/ 중국 / 이집트 혁명/ 브렉시트 전지윤 ●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문제가 있는 건 맞다. 100만%의 초인플레, 식량난, 부정부패, 치솟는 범죄율 속에 지난 3년간 300만명이 이민을 갔다고 한다. 마두로가 여기에 책임이 없을 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시장과 자본에 타협하면서 정치적으로 비판의 입을 막는 식의 대응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갈수록 군부에 의존하며 우파야당 인사를 구속, 감금, 출마봉쇄한 것도 부정선거 시비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사실이라도 제국주의가 후원하는 쿠데타가 답이 될 리 없다. 오랫동안 베네수엘라 정권 전복을 모의, 추진해 왔던 미국은 이번에 경제, 금융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하면서 부통령 펜스가 직접 나서 마두로 축출과 쿠데타를 선동하고 나섰다.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내.. 2019. 2. 7.
피할 수 없는 중국에서의 계급적 적대와 충돌 제니 챈(Jenny Chan)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Applied Social Sciences. 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중국에서 민주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들과 노학연대에 나선 학생들 모두에 대한 가혹한 탄압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것이 국제적 항의와 연대를 일으키고 있고, 중국이 세계 자본주의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 때문에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전에 있는 제이식(JASIC) 공장을 둘러싸고 탄압과 저항이 확대되고 있는데, 아래 글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 노동자 운동의 현재와 전망을 살펴보고 있다.제니 챈(陳慧玲)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교 교수가 쓴 이 글은 원래 성현석 기자의 꼼꼼한 번역으로 에 3차례.. 2019. 1. 21.
[박노자] ‘러시아식 권위주의’란 어떤 것인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학교 일로 (제 모교에서의 "코리아학하기학교" 참석 및 특강차) 얼마 전에 잠깐 제 고향인 레닌그라드 (현 상트-페테르부르그)에 갔다왔습니다. 저는 대체로 대중매체를 잘 청취하지 않는 인간형에 속하지만, 월요일 저녁에, 제가 공항에서 탄 택시가 교통체증에 막혀 있었을 때에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가 듣고 있었던 관변 "러시아 방송"을 차내에서 같이 들어야 했습니다. 그 방송의 "이.. 2018. 10. 11.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대량학살이 시작되려 한다 조셉 다허(Joseph Daher)번역: 두견 [현재, 시리아 저항세력의 최후의 거점 중 하나인 이들리브 지역을 무너뜨리기 위해 독재자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포함한 대규모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한 공격은 내전과 지난 7년간 민중혁명을 분쇄하려는 시도 속에서 고통받아온 시리아 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과 타격을 가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맞서 국제적인 반대 목소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글의 필자인 조셉 다허(Joseph Daher)는 스위스-시리아 출신의 사회주의 운동가이며 ‘시리아의 자유여 영원하라’(https://syriafreedomforever.wordpress.com/) 블로그의 설립자이자 의 저자이다.] 출처: https://syriafreedomforever.wo.. 2018. 10. 1.
미국 감옥 파업 “현대판 노예제를 철폐하라”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33485/)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지난여름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청와대 청원이 있었다. 교도소 냉방시설 설치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힌 주제에 일반 국민들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에어컨 냉방이 웬 말이냐는 것이다. 법무부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었지.. 2018. 9. 21.